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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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 편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 “이 영화는 조국에 떨어진 탄도 미사일 10발만큼 치명적이다.”
- “영화 제작자의 이스라엘 국적을 박탈하는 방법을 강구하라.”
- “검찰총장, 정보기관, 군 수사기관은 이 영화에 출연한 자들을 색출, 체포하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MBC
아일 자미르 이스라엘 국방군 참모총장
“이스라엘군을 모독하는 허위 영화다. 영화 개봉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들의 고향인 이스라엘에서는 극우들이 감독들의 집 앞에서 난리를 치고 있다.
“이 따위 영화를 만든 제작자들의 목을 매달아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떠오르기도 한다.
©게티이미지
이 영화가 대체 뭐길래?
바로 올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NAZA)다. 이 영화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원제는 “NAZA-대량 살인 시스템을 바라보는 창(窓)”이다.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시사회 때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찬사받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영화 나자 NAZA의 공동 감독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첼 쇼르’.
두 사람 모두 이스라엘 언론인이다.
지난해 ‘다른 땅은 없다’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이 영화는 지난 10월 9일부터 미국의 일부 독립 영화관 중심으로 자체 배급 상영을 개시했다. 미국에서 가뜩이나 민감한 이스라엘 문제를 다루다 보니 메이저는 물론 독립영화 배급사조차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도 발품을 팔아 영화를 상영하는 독립 영화관을 찾아 관람했다.

영화를 상영하는 뉴욕의 작은 극장 앞에서
영화 상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NAZA’는 어떤 영화인가
다큐멘터리 영화 ‘NAZA’는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8200부대’의 장교와 병사 24명의 인터뷰를 90분간 담고 있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 같지만, 복잡한 중동 정치, 종교, 지형에 대한 지식은 영화를 이해하는 데 전혀 필요 없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에 대해 ‘백지상태’인 사람이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이 영화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전쟁은 어떤 형태로 벌어질 것인가?”

2025년 골란고원에서
드론 조종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AFP
필자가 이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답은 이것이다.
“AI가 수행하는 현대 전쟁은 대량 학살이다. 인간의 생명은 원격 인공 제어 무기로 결정된다. 징집 병사들은 AI에게 양심을 팔아버린 채, AI가 가리키는 대로 사람을 죽인다. 이런 전쟁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국제적 화제에도 불구하고 ‘다큐 영화’라는 점, 그리고 영화의 민감한 소재 때문에,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본 기사에서 이 영화를 자세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스포일러가 있을 예정이다)
라벤더, 공격 목표 식별 AI
영화는 이스라엘군 정보장교의 진술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사용하는 ‘라벤더’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스라엘군의 ‘라벤더’는 AI로 작동하는 공격 목표 식별 데이터베이스다.
“가자 지구의 모든 스마트폰을 감청합니다.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사진, 지문, 위치 신호 정보 등 모든 것을 취합해서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이스라엘 비밀 정보부대 ‘유닛8200(8200부대)‘ 모습
©이스라엘군
AI는 하마스 대원이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며, 식사는 언제 하고 집은 어디인지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하마스 프로파일’을 만든다.
“그렇게 해서 AI로 가자지구 주민 전원에게 0부터 100점까지 매깁니다. 하마스 대원과 통화하면 2점 추가, 하마스 대원의 이름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2점 추가…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공격 가치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라벤더’는 결국 AI이고 완벽하진 않다. 이스라엘군 정보장교는 라벤더의 정확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보장교 : AI는 85% 정확도로 하마스 대원을 식별해, 지휘관에게 공격 목표를 제시합니다.
영화감독 : 그럼 15%는 하마스 대원이 아니잖아요.
정보장교 : 그렇죠. 예를 들어 그 대원에게 전화로 주문받고, 음식 배달해 주는 빵집 주인일 수도 있죠.
가스펠, 공격 목표 위치 파악 AI
‘라벤더’와 같은 AI는 또 다른 AI와 ‘통합’(인테그레이션)되는데, 그중 하나가 ‘가스펠’ (Habsora)이다.
“가자 지구 모든 건물에 번호를 매기고 3D 이미지로 ‘매핑’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위치 신호정보를 감청합니다. 그렇게 누가 몇 번 건물, 몇 층, 몇 호 아파트에 있는지, 공격하면 몇 명이 죽을지 계산합니다.”

‘가스펠’의 인터페이스를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는 정보장교.
클릭 한 번으로 특정 건물 공격 시
인명피해 숫자를 계산할 수 있다.
©NAZA 예고편
가자 지구 건물이 적색, 녹색, 황색의 3D 매핑으로 나타나는 화면은 게임 플레이 화면에 가깝다.
영화감독 : 이건 무슨 뜻입니까?
정보장교 : 몇 번 건물 몇 층 몇 번 방에 아메드 씨와 네 가족이 살고 있고, 곧 죽는다는 뜻입니다.

아빠는 어디 있어? 리얼 타임 트랙킹 AI
그렇다면 아메드와 네 가족은 언제 어떻게 죽는 것인가.
결정은 실시간 경보 AI ‘아빠는 어디 있어’ (Where's Daddy?)가 한다.
역시 라벤더와 인테그레이션(통합) 되는 이 AI는 전화 통화, 메시지 등의 특정 단어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12살 딸이 전화로 이렇게 말합니다. ‘얌마(yamma), 바바(baba)가 돌아온대. 그러면 즉각 AI가 알람을 울립니다. ‘얌마’는 엄마, ‘바바’는 아빠란 뜻이거든요. 하마스 대원이 곧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정보장교는 특정 하마스 대원의 위치를 파악(tracking)해서, 가족들과 지내거나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을 노려 공격한다고 말한다.
“완전 무장한 대원 여러 명이 있는 낮의 전투 훈련장보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밤이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무장 상태이고 방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NAZA, 부수적 피해
사실 ‘라벤더’나 ‘가스펠’은 이스라엘 군사기밀도 아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의 언론은 이스라엘군의 AI를 이용한 가자 지구 집단 감시와 데이터베이스 축적에 대해 여러 차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링크)

©워싱턴포스트 보도(링크)

언론 보도가 나온 2024년 당시는
바이든 정권이었고,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AI 활용에 대해
조사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PA
심지어 이스라엘군은 자국군의 최신형 AI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유능한 지휘관은 AI 덕분에 화면만 봐도 한눈에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투/공격 결심을 내릴 수 있다.”
“AI가 식별한 공격 목표는 무조건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간 정보장교의 철저한 다단계 검토를 거친다. 지휘관은 군 법무관의 철저한 국제법 자문까지 받는 등 공격 결심 절차를 밟은 후에, 마지막에 공격을 결정한다.”

영화 ‘나자 NAZA’는
음악이나 CG, 특수효과 따위를
전혀 쓰지 않았다.
상영시간 90분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시 옥상에서
오로지 장교들의 인터뷰로 채운다.
영화 ‘NAZA’는 이 말이 진실인지 공격에 관여한 정보장교들의 증언을 듣는다. 장교들은 실전에서 이런 ‘FM(원칙)’은 통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정보장교 : (상부에서) 압력이 들어옵니다. “오전 8시 공격 예정인데, 승인 떨어졌나?” 그런데 (AI가) 정확한 GPS 위치를 잡지 못해요. 시간은 8시 6분이 지났습니다. “8시 공격을 하라면 해야 한다”고 계속 압력을 가합니다. 그러면 그냥 말합니다. “승인됐습니다.” 그러면 폭격이 벌어지고, 일가족이 몰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정보장교 : 이런 상황에서 공격 목표 검토에 소비하는 시간은 딱 20초입니다. 목표 하나에 20초 들여다본 후, 다음 목표 지정 화면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영화감독 : 이런 상황에서 (AI의) 정확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정보장교 :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런 정확도 문제 때문에 ‘NAZA(나자)’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영화감독은 ’나자’가 무슨 뜻인지 물어본다.

NAZA는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는
민간인 숫자를 뜻한다.
정보장교 : Nezek Agavi, ‘부수적 피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15 NAZA라면, 목표 1명에 민간인 15명까지 죽을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영화감독 : NAZA의 허용 범위는 어느 정도입니까?
정보장교 : 하급 부대원이면 보통 15 또는 20 NAZA를 허용합니다. 하지만 대대장, 여단장 등 고가치 표적은 그 수치가 더욱 높아지죠.

1개 목표 공격에
20, 30 심지어 300명의 희생도 허용한다.
영화감독 : 가장 높은 NAZA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정보장교 : 어떤 때는 500 NAZA까지 (공격) 승인된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영화감독 : 500? 그건 이스라엘 소규모 마을 수준이잖아요.
정보장교 : 그렇습니다.

이 건물 몇 층 몇 번 방은
‘NAZA 4’라고 계산하는 정보장교
영화는 NAZA라는 용어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살상을 ‘비인간화’(dehumanization)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보장교 : 예를 들어 적 소대 지휘관, 그리고 적 부대원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NAZA 13입니다. 그리고 (라벤더를 통해) 아이가 TV를 보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화감독 : 그러면 그 아이는 NAZA 13 중에 숫자 1에 불과한 건가요?
정보장교 : 그렇습니다. 온 가족이 NAZA인 거죠. 그리고 밤중에 폭격합니다.
영화감독 : 그리고 나서 BDA(공격 사후 전투 피해 평가)를 하겠군요. 누가 죽고 살았는지…
AI에 맡겨버리는 ‘인간의 양심’
정보장교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도심의 안전한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가자 지구를 보고, AI로 살상 범위와 시기를 결정한다.
“폭탄을 한 발 떨어뜨립니다. (드론을 통해 보니)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한 발 더 떨어뜨립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 지역의 초록색(거주민 25%) 건물을 모두 흰색(거주민 0%)으로 만드는 것이죠. 마치 게임 같습니다.”

드론과 AI를 이용한 공격은
마치 게임과 같다고 말하는 정보장교
“하마스 대원이 집에 돌아온다고 ‘아빠는 어디 있어’가 알람을 울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12살 딸의 스마트폰을 해킹합니다. 그리고 죽입니다.”
“폭격 후 다시 전화를 해킹합니다. ‘아이들이 불타 죽고 있다’고 눈물 흘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모두 죽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감청합니다.”
“한 가족의 통화, 사진, 메시지를 모두 앉아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하느님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요.”
그렇다면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장교와 병사들은 누구인가.
병역 의무 때문에 징집된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들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남녀 공통 징병제이기 때문에, 여군 장교도 꽤 있다.
“아랍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사실 우리 부대에 없습니다. 모두 대도시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자랐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약간은 진보적이죠. 어려운 시험을 거쳐 이 부대에 배치된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요.”
엘리트 정보부대 ‘8200부대’에 선발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난 젊은이들은 원격으로 민간인을 죽이는데 조금이라도 죄책감은 없을까?
이들은 ‘AI 시스템’의 정확성을 강변한다.

2005년경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군 정보병
©게티이미지
“(공격 목표 지정은) 군인보다 통계적 시스템이 차라리 더 신뢰할 만합니다. 나를 비롯한 거의 모든 대원이 10월 7일(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가족 친지를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기계는 냉정하고 빠르게 임무를 수행하죠. “
“나는 (AI가 지정한) 공격 목표 승인에 20초를 씁니다. 그렇게 하루에 수십 건을 승인하죠. 사실 인간이 하는 일은 없어요. 그냥 승인만 할 뿐이죠. 시간을 절약해야죠.”
“장교들은 시스템의 권고사항을 신뢰하라고 훈련받습니다. 어떠한 도덕적, 법적 고려 없이 말이죠.”
“그런 말은 해선 안 됩니다. 그건 내 역할이 아닙니다. 내 역할은 기술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도덕이나 원칙적 입장을 표시해선 안 됩니다.”
“나는 시스템을 믿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의 일부로서 내 임무를 합니다.”
“시스템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AI 전쟁 시대에 드러나는 ‘악의 평범성’
영화는 정보장교들을 결코 비난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 대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화려한 밤거리를 보여주며, 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내는 시민들을 보여준다. 정보장교들 역시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아침에 수십 명 공격 승인을 내리고, 사무실을 나와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수십 명 공격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퇴근해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양심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다.

“가자는 공장과 같습니다. 공격 목표의 공장이죠.”
어떤 이스라엘 장교들은 마침내 유대인에 있어 금기의 단어 ‘나치’를 스스로 꺼낸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폴란드 아우슈비츠를 견학한 적이 있어요.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집에 귀가해서 가족들과 지낼 수 있는지. 이제는 알겠어요. 나는 이제 근무 시간에 수십 명을 죽이고, 저녁에 퇴근해서 임상심리학 학위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영화감독은 묻는다.
영화감독 : 그렇다면… 20 NAZA라도 몇백 번을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보장교 : 가자 지구의 멸망이죠. 이건 의도적 살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량 학살(제노사이드)입니다.
필자와 함께 극장에 있던 수십 명의 관객은,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가 “충격적이지만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지적한 데는 확실히 이유가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 영화에서 충격적이고 뇌리에 떨어지지 않는 사실은 세 가지가 될 것 같다.
1. 대량 감시는 곧 대량 살인의 수단 : 현대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는 국가적 차원의 감시 수단이며, 전쟁이 발발하면 도리어 소유자를 불시에 타격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2. AI 투입과 전투의 비인간화 : 현대전에서 목표 분석 및 표적 지정, 공격 결심 등은 이제 인간이 아닌 AI가 결정하고 있다. AI는 너무나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노약자나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3. 대량 살상을 지우는 양심의 외주화 : 잘 교육받은 평범한 젊은이들도 군대에 징집되어 AI로 민간인 대량 살상이 가능하다. 그들은 AI에 자신의 양심마저 맡기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한나 아렌트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전쟁의 악은 평범하고 지루하다. 전쟁의 대량 살인은 미치광이 인간 흉기가 아닌, 잘 교육받은 평범한 시민이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저지른다. 남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관료적이고 사무적이며 기계적으로 말이다.

스마트폰에 둘러싸인 채
미소 짓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게티이미지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영화 ‘NAZA’가 요즘 이스라엘을 뒤흔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총리 재선을 노리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참모총장 출신 중도연합 가디 아이젠코트가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는 영화 ‘NAZA’의 감독과 제작자들을 ‘반역자’라고 비난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인 영화감독 두 사람은 신변 위협에도 불구하고,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 이 영화를 상영하겠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에 그려진
영화 ‘NAZA’ 감독 두 사람의 얼굴.
원래 ‘반역자’로 적혀있던 벽화가
‘영웅’으로 고쳐서 그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거가 어떻게 될지,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집권할지, 가자 지구에 총성이 멎을지… 중동의 정세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지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볼 일이다.
그리고 이 영화 ‘NAZA’가 미국뿐 아닌, 이스라엘과 한국에서도 언젠가 관객을 만나보기를 기원한다.
편집: 임권산
마빡 디자인: 임권산
기사: 고물상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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