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1, 2026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 구기연 2017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7 | 구기연 | 알라딘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7
구기연 (지은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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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제7권. 제3세대라 불리는 오늘의 이란 도시 젊은이들이 이란사회의 전통적인 감정 구조와 이슬람 정권의 감정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 하는 물음의 답이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아 무슬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무슬림 키즈로 키워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현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세대로 인식된다. 전 지구화 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끊임없이 구성해 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개혁적 성향의 도시 중/상류층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이란 젊은 세대의 국가에서의 위치, 전통적인 가치와의 관계,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심리적인 사안 그리고 공사 영역에서의 상이한 자아 재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장 들어가며: 이란 제3세대란 누구인가?
1.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본 제3세대
2. 도시 공간의 계급적, 문화적 함의
3. 인류학자 대 스파이

제2장 국가의 감정 통제와 상징의 유포
1. 공공 영역에서의 무슬림 시민 만들기: 이슬람 국가의 탄생
2. 선전예술을 통한 설득의 장으로서의 공적 공간
3. 끝나지 않는 전쟁: 영웅, 적, 순교자 그리고 신화
4. 공교육을 통해 배우는 자아의 개념: 무슬림 키즈의 탄생

제3장 불타버린 세대: 혁명 이후 세대의 자아
1. 제3세대의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
1)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
2) 문화적 범죄자로서의 제3세대
2. 이란 도시 젊은이들의 자아, 감정, 일상적인 저항
1) 흔들리는 정체성
2) 욕망의 표출과 일상에서의 저항
3) 상징적 연행으로서의 히잡
4) 보호색으로서의 가면

제4장 .그들만의 세상 구축하기: 초국가적인 장(場)과의 조우
1.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뉴미디어의 역할
2. 국영 방송의 의미
3. 뉴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수용
4. 위성 방송의 특성과 역할
5. 상상된 서구와 그리고 노스탤지어

제5장 자아 찾기를 위한 여정: 녹색운동을 중심으로
1. 초록색의 의미와 상징화 과정
2. 알라후 아크바르, ‘신(神)’을 찾는 사람들
1) 희망, 분노와 절망으로 되돌아오다
2) 녹색운동의 의미와 전망
3. 혁명 담론의 대항 담론으로서의 이슬람

제6장 나오며: 개혁의 희망, 이란 도시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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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71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 공교육의 가치관과 목표, 그리고 교과서는 한 사회의 가치관과 사람됨에 대한 시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 혁명 이후 공교육의 목표는 ‘순종적인 신실한 무슬림의 배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지향과 방향성은 명확하다. 또한 교과서에서 나타나는 젠더 역할과 정의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됨은 나아가 국가의 젠더와 사람됨에 대한 시각을 가늠하게 해 준다. 나와 적을 구분하고, 순교를 강조하는 핵심적인 줄거리 요소들은 교과서와 공교육에서 그대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사적 공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고, 신실한 무슬림이 되는 방식을 배우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신실한 무슬림인 척하는 방법 역시 본능적으로 익히게 된다.
 
P. 125 세속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가면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형식의 지배, 비어 있는 기표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이슬람 앞에서 자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면을 바꾸어 가며 자아를 표출한다. 따라서 불신 사회는 더욱 공고히 된다. 이렇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적 공간은 그 공간 내의 자유로움과 친밀함을 공유하지만, 그 공간의 경계와 장벽은 높고 두텁다. 그러므로 서로를 의심하고 타인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불신 사회라는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불신의 문화는 긴 역사를 가지는데, 이슬람 혁명 이후 강력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개입되면서 더욱 고착화되었다.
 
P. 133 이란 젊은이들에게 ‘자아 찾기의 여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와 같은 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민의식의 발전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한다. 젊은 세대를 비롯한 지식인 사회의 자기 반성적 성찰은 시민사회의 도래 이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자기반성적인 자성들은 지금까지 무관심과 냉소에 머물렀던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을 2009년 거리로 쏟아지게 만든 배경이 되었으리라 분석된다.
 
P. 152~153 인터넷과 블로그 활동의 급속한 성장은 사회 정치적 정보를 제한하려는 이란 권위자들에게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란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강력한 검열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이와 같은 인터넷 필터링이 포르노그라피나 비도덕적인 사이트에 대한 방어막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인 정보 등에 접근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은 이란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란 정부는 개혁주의 신문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탄압뿐 아니라, 전자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에서 이란에서 인터넷과 블로그, 뉴미디어의 접속은 ‘작은 혁명’, 그리고 ‘적극적인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만의 공적 영역이 국가에 대한 대항이데올로기로 형성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P. 214 이란의 녹색운동은 이 땅의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고 사회적 비판을 받아 왔던 젊은이들에게도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다. 또한 정치적인 무력감에서 깨어나, “바로 내가 바꾸어 보자!”라는 의식적인 동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집권 말기 하타미 전 대통령은 경제개혁에 대한 실정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들어온 이후 사람들은 “하타미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고백해 왔다. 또한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다시 투쟁할 힘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녹색운동을 이란 현대사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유혈 사태를 통해서 오히려 민주주의 의식이 생겨났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방어했기 때문이다.”라는 진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녹색운동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혁명과 다름없었다.
 



저자 및 역자소개
구기연 (지은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H K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와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이란 청년 세대에 대한 심리인류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의 정동,청년 세대와 무슬림 여성 문제, 무슬림 이주민과 난민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현재 서아시아의 모빌리티 이슈와 시민사회, 한국 서아시아 무슬림 이주와 난민 문제 그리고 이슬람과 관련된 정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작 : <유라시아 분쟁과 경계를 넘는 난민들>,<중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스크롤을 멈추면 (워터프루프북)>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변혁의 중심,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 현대 이란사회에 대한 인류학적 심층 연구서

이 책은 제3세대라 불리는 오늘의 이란 도시 젊은이들이 이란사회의 전통적인 감정 구조와 이슬람 정권의 감정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 하는 물음의 답이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아 무슬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무슬림 키즈로 키워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현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세대로 인식된다. 전 지구화 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끊임없이 구성해 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개혁적 성향의 도시 중/상류층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이란 젊은 세대의 국가에서의 위치, 전통적인 가치와의 관계,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심리적인 사안 그리고 공사 영역에서의 상이한 자아 재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3세대 문화를 매개로 그려낸 이란사회의 문화 심리적 모델

이 책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신진학자저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아시아 연구총서 모노그래프 시리즈 일곱 번째 결과물로서,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현대 이란사회를 직접적인 현장조사와 도시 젊은이들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인류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연구서이다.
한국에서 이란 및 이슬람 국가의 개인들에 대한 연구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란의 젊은이, 특히 세속적인 성향의 도시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 그리고 갈등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저자는 지금까지 정치이데올로기나 이슬람 사상이라는 거대 담론에 파묻혀 가려져 있던 이란사회의 실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다. 불안한 사회 구조 안에서 개혁의 희망이자 동시에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어 개혁, 보수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이란 젊은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회화된 자아와 본능적인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을 살펴보고 정부위주의 강요된 이슬람 시민으로의 사회화가 어떤 불완전성을 가지는지 보여 준다.
중동과 이슬람 사회의 젊은 세대에 대한 연구는 아랍의 봄, 중동 민주화 시위와 같은 일련의 세계사적 흐름과도 연결되어 있다. 현대 무슬림 젊은이들은 정치 참여나 세대 갈등, 인권 문제 등 전 지구적인 담론들 그리고 뉴미디어와 기술 환경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 종교 질서와 타협 또는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관심과 보다 다양한 연구는 이란뿐 아니라 중동, 이슬람권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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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혁명의 원동력, 이란 제 3세대의 자아



당신이 화장실이 너무 급한데 누군가 당신의 팔목을 잡으며 가지 못하게 막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상상만 해도 답답하고 아찔하다.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은 공적 공간에서의 매 순간이 이와 같이 답답할 것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가 정치 권력화 되어 개개인을 ‘이상적인 이슬람 인’으로 만들기 위해 자유를 억압해오고 있다. 책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강압적인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자아를 형성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란 젊은 세대의 자아에 대한 이해는 녹색혁명을 단순히 ‘뉴미디어를 통한 확산’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욕구를 철저히 숨겨야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녹색 혁명이 시작될 수 있었는지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이란 정부의 통제와 억압이 가장 심하게 이루어진 2009년 녹색혁명 당시, 직접 이란에서 생활하면서 제 3세대(나슬레-세봄, Nasle-Sevom)을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제 3세대 개개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책 전반에서 느껴진다. 제 3세대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출생한 세대로서, 신정국가 체제 하에서 철저하게 수니 이슬람이 되도록 공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 정치화된 이슬람 권력에 반대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 덕에 뉴미디어를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접한 세대로 정치적으로는 개혁적인 성향을 띠지만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이 제 3세대는 복합적인 성격을 띤 세대로, 정치화된 종교 권력을 지닌 기득권에게는 가장 경계하고 통제해야하는 세대로 인식된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은 국가 차원에서 개개인의 감정을 통제하고 사회 전반에 이슬람적 상징을 유포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접근했다. 유년기를 이런 정책 속에서 보낸 세대가 바로 제 3세대이다. 이슬람 정권은 우선, 선전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국영방송에서는 ‘혁명(enggellab)’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거리 곳곳에서는 감정적인 구호와 순교자들의 포스터가 그려졌다. 우표, 껌 포장지와 같은 일상적인 물건에 선동적인 그림이 들어갔으며, 모든 은행 지폐에는 종교지도자 호메이니의 얼굴이 들어갔다. 또한, 이슬람 정권은 외세의 억압에 저항하다 죽은 순교자의 신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과 엄숙함의 자아를 지니길 요구했다. 국가는 과거 찬란했던 페르시아 역사 대신 ‘이슬람’만을 강조하는 역사를 교육해 이란의 민족성 자체가 태생적으로 이슬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선전했다. 즉, 국민 개개인을 ‘이상적인 이슬람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온 것이다.









이슬람 정권에 의해 정책적으로 교육받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제 3세대, 특히 중상류층과 고학력자들은 정치화된 이슬람 권력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혁명 직후 인구가 급증하였지만, ‘종교’만을 강조한 정권이 경제를 그만큼 성장시키지 못하자, 제 3세대는 심각한 실업난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제 3세대는 이슬람 정권으로부터 잠재적인 ‘문화적 범죄자’로 간주되어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개혁적 성향의 제 3세대는 ‘비다르드’ 로 통칭되어 서구적이고, 소비주의적이며, 신실하지 못한 집단으로 규정되었다. 제 3세대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을 철저히 분리해 공적 영역에서 사적인 성향을 숨기는 방법을 배워왔다. 공적 영역의 억압 속에서 스스로를 숨겨왔던 젊은 세대들의 정치권력에 대한 피로감은 자연스레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철저히 체화된 개혁적인 이란 제3세대들은 선거가 시행될 때마다 개혁적인 후보에 표를 행사하기 보단 선거 자체를 거부해왔다. 이런 그들에게 뉴미디어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공간을 의미했다. 2009년 독재자였던 아마디네자드와 이에 대항하는 개혁적 성향의 무사비가 대선 후보로 경쟁하던 때, 제 3세대는 처음으로 공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무사비 후보 지지 운동을 하였다. 이 경험은 제 3세대에게 큰 자유의 만끽으로 다가왔다. 꼭 무사비를 지지해서라기보다,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도록 억압해오던 아마디네자드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많은 제3세대들은 무사비 지지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부정 선거로 아마디네자드가 당선되자 제 3세대는 분노했다. 당시 최고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세력은 ‘서구의 사주를 받은 세력’이라 명명하자 본격적으로 정치권력화 된 종교에 대항하는 녹색운동이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녹색운동은 실패했지만, 이란 내 녹색운동의 경험은 이후 이란 사회의 민주화와 개개인의 자유 회복에 있어서 중요한 담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란의 녹색혁명과, 제 3세대 청년들의 저항 모습은 4.19 당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부정하게 권력을 잡은 기득권에 저항하는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람 제 3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서구적인’ 가치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이에, 정치권력을 지닌 종교 세력으로 아무리 억압한다 하여도, 제 3세대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언젠가 다시 한 번 폭발할 것이다. 자유에의 갈망과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살아있는 한, 화살은 정의의 방향으로 휘어나갈 것이다. 책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이런 젊은이들의 피끓는 갈망을 생생히 느끼게끔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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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9961 2020-02-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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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요약 및 평론

1. 도서 요약: 통제된 사회와 젊은 세대의 미시적 저항


구기연의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강력한 신정 체제 아래에서 살아가는 이란 도시 청년들의 일상과 자아 구성 방식을 인류학적으로 탐구한 연구서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총서 모노그래프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된 이 책에서, 이란 국가 권력이 개인의 <감정 통제>를 통해 사회를 지배하려는 방식과 이에 맞서 자신들만의 사적·문화적 공간을 창출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역동성을 포착한다.

이란의 이슬람 정권은 1979년 혁명 이후 종교적 정통성과 도덕성을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대중의 일상, 특히 감정과 표현의 영역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공공장소에서의 복장 규제(히잡 착용), 남녀 칠세 부동석에 준하는 성별 분리,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 등은 국가가 개인의 신체뿐만 아니라 감정의 영역까지 지배하려 함을 보여준다. 국가는 슬픔과 순교자적 희생정신을 공식적인 국민적 감정으로 장려하는 반면, 세속적인 기쁨이나 유흥, 자유로운 애정 표현은 통제와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은 이러한 억압적 환경에 수동적으로 굴복하지 않는다. 이들은 국가의 눈을 피해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한다. 이 저항은 거대하고 조직적인 정치 혁명의 형태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미시적으로 실천되는 <생활 양식의 저항>에 가깝다. 청년들은 사적인 공간(집, 비밀 파티, 지하 카페)을 확보하여 서구식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자유롭게 이성과 교류한다.

특히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SNS)는 이들에게 거대한 가상 탈출구를 제공한다. 국가의 방화벽과 검열을 우회하여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을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공적 공간에서는 국가가 요구하는 <모범적 무슬림>의 가면을 쓰지만, 사적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는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아가는 이중적 자아를 정립한다. 저자는 이를 국가의 감정 통제에 대응하여 개인들이 자아를 구성해 나가는 독특한 생존 전략이자 정체성 형성 과정으로 분석한다.

2. 도서 평론: 거대 담론을 넘어선 일상의 인류학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중동과 이란을 바라보는 서구 중심적 혹은 외부자적 시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 있다. 흔히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이란은 '테러 지원국',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 혹은 '억압받는 여성과 청년'이라는 단순하고 평면적인 프레임에 갇히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테헤란이라는 도시 공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함으로써, 이란 사회를 역동적이고 다층적인 인간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복원해 낸다.

저자가 주목한 <감정 통제(Emotion Control)>와 <자아 구성>이라는 프레임은 권력과 개인의 관계를 읽어내는 탁월한 렌즈다. 물리적 폭력이나 제도적 억압뿐만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라는 감정의 영역까지 국가가 개입할 때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이에 대응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단순히 '피해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틈새를 찾아내고 활용하는 '능동적 행위자(Agent)'로서 조명된다.

특히 이 책은 이란 청년들의 이중적 삶을 위선이 아닌, 억압적 구조 속에서 자아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문화적 협상>으로 바라본다. 공공장소에서 느슨하게 걸친 히잡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 단속반의 눈을 피해 열리는 지하 파티 등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국가 권력의 정당성에 균열을 내는 정치적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다만, 연구의 대상이 주로 테헤란을 비롯한 대도시의 중산층 젊은이들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제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을 지닌 도시 청년들에 비해, 지방이나 하층 계급의 젊은이들이 겪는 현실과 그들의 자아 구성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내부의 계급적, 지역적 분절에 따른 감정 지형의 차이까지 더 깊게 파고들었다면 연구의 외연이 더욱 확장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국가라는 거대 권력과 개인의 일상적 삶이 어떻게 충돌하고 타협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뛰어난 현장 연구다. 이란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그들만의 세상'은 단순히 통제에 대한 도피처가 아니라, 미래의 이란 사회를 저 밑바닥에서부터 바꾸어 나가는 잠재적 변화의 씨앗임을 독자에게 확신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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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구기연)
<국가의 감정 통제와 개인들의 자아 구성>

요약

구기연의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이란을 핵개발, 이슬람혁명, 히잡, 독재정권이라는 국제정치적 이미지가 아니라, 테헤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일상과 감정, 문화, 그리고 자아 형성의 과정을 인류학적으로 탐구한 연구이다. 저자는 정치 엘리트나 국가 제도보다 평범한 청년들의 삶을 통해 현대 이란 사회를 이해하고자 한다.

책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은 국가가 정치뿐 아니라 감정까지 통제하려 하지만, 개인들은 그 틈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혁명 이후 이란 정부는 종교와 국가를 결합하여 시민의 행동뿐 아니라 사랑, 슬픔, 기쁨, 우정, 가족관계와 같은 감정 표현까지 규율하려 하였다. 그러나 청년들은 이러한 통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상의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삶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1. 감정의 정치학

저자는 국가가 감정을 관리하는 방식을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란 정부는 혁명 이후 순교, 희생, 경건함, 혁명정신 등을 이상적인 감정으로 제시하였다. 학교 교육, 종교 의례, 언론, 공공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이 느껴야 할 감정을 규정하였다.

반대로
개인적 욕망
자유로운 연애
서구 문화에 대한 동경
개인주의
소비문화

등은 위험한 감정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감정은 법처럼 강제로 통제하기 어렵다. 저자는 국가가 규율하는 공식 감정과 시민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감정 사이에는 항상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2. 도시 청년들의 이중생활

이란 청년들의 삶은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크게 다르다.

공공장소에서는
복장 규제를 지키고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며
국가의 규범을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집 안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는
서양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술을 마시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긴다.

이러한 삶은 단순한 위선이 아니라 국가 통제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전략이다.
3. 청년문화와 소비문화

저자는 소비문화 역시 중요한 저항의 방식이라고 본다.

패션

화장

헤어스타일

휴대전화

자동차

카페 문화

SNS

등은 모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특히 여성들은 히잡 규정 안에서도 머리 모양이나 화장, 옷차림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이는 국가가 통제하려는 몸을 다시 개인의 공간으로 되찾는 과정이다.
 
4. 사랑과 연애

이란에서는 남녀관계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

그러나 청년들은
비밀 데이트
문자메시지
인터넷
SNS
파티

등을 이용하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저자는 사랑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가가 금지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곧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 여성들의 전략

책에서 여성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

오히려 매우 적극적으로 제도와 협상한다.

히잡을 쓰되 최대한 느슨하게 쓰거나,

공식적인 규범을 따르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의 선택을 확대해 간다.

이는 공개적인 혁명보다 일상의 협상에 가까운 저항이다.
 
6. 종교와 청년

흥미로운 점은 젊은 세대가 반드시 종교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청년들은
신앙은 유지하지만
국가가 강요하는 종교는 거부한다.

즉,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7. 세계화

인터넷과 위성방송은 이란 사회를 크게 변화시켰다.

젊은이들은

한국 드라마

미국 영화

유럽 음악

SNS

등을 통해 세계와 연결된다.

국가는 이를 차단하려 하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결국 세계화는 국가 통제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8. 자아의 형성

저자는 자아 역시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본다.

이란 청년들은

국가가 요구하는 자아

가족이 기대하는 자아

친구들과 공유하는 자아

인터넷에서의 자아

를 동시에 살아간다.

이러한 다층적 자아는 현대 이란 사회의 특징이다.
평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치를 일상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이란을 이야기할 때는 핵문제, 최고지도자, 혁명수비대, 미국과의 갈등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구기연은 정치체제가 실제 시민의 삶 속에서 어떻게 경험되는지를 보여준다. 권력이 추상적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 인간관계, 소비, 사랑, 취향을 통해 작동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감정 통제'라는 개념은 매우 흥미롭다. 많은 권위주의 국가 연구는 검열, 경찰, 감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이 책은 국가가 시민에게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까지 규정하려 한다는 점을 분석한다. 이는 미셸 푸코의 규율권력이나 아를리 혹실드의 감정사회학을 이란 사회에 적용한 사례로도 읽을 수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저자의 현지조사이다.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과의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통해 실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민족지적 접근은 정치학 연구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실감을 제공한다.

여성에 대한 분석도 인상적이다. 서구 언론에서는 이란 여성을 억압의 피해자로만 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협상과 전략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넓혀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피해와 저항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시각이다.

다만 몇 가지 한계도 있다.

첫째, 도시 중산층 청년 중심의 연구라는 점이다. 연구 대상이 주로 테헤란 등 대도시의 교육받은 청년들이어서 농촌 지역이나 노동계층, 보수적 지역 청년들의 삶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다. 따라서 이를 이란 청년 전체의 모습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제 문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청년들의 문화와 감정을 풍부하게 설명하지만, 실업, 인플레이션, 주택 문제, 국제제재가 청년들의 삶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분석된다. 최근 이란의 청년층을 이해하려면 경제적 좌절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셋째, 이후의 변화까지는 담지 못한다. 이 책 출간 이후 이란에서는 SNS의 확산, 경제위기의 심화, 그리고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의 전국적 시위처럼 큰 변화가 이어졌다. 따라서 오늘날의 이란을 이해하려면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되 최근 연구와 함께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가치는 여전히 크다. 특히 "권위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혁명이나 공개적 저항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과 협상 속에서도 자유와 자아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한국 독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이 책은 이란을 단순히 '억압받는 사회'나 '이슬람 국가'로 대상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의 청년들이 소비문화, SNS, 취향, 인간관계를 통해 자아를 구성하는 과정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사회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 공적 규범과 사적 삶의 긴장, 세계화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정체성이라는 주제는 이란을 넘어 현대 사회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종합 평가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국제정치 뉴스 속의 '이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감정과 일상을 통해 현대 이란 사회를 이해하게 하는 뛰어난 사회인류학 연구이다. 이 책은 국가의 통제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개인은 일상의 작은 실천과 관계, 문화, 감정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늘날 권위주의, 감정사회학, 청년문화, 젠더 연구를 연결하는 한국어 저작 가운데서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연구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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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프랑스어, 일어권에서 이 책의 연구와 비슷한 인류학적 연구의 책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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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연 저자의 연구처럼 억압적인 국가 신정 체제나 권위주의적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일상, 미시적 저항, 그리고 정체성 형성을 깊이 있게 다룬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권의 대표적인 인류학 및 사회학 연구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요청하신 대로 영어와 일본어 책 제목은 한국어로 번역하고, 저를 향하지 않은 본문 내용은 <해라> 체를, 강조 기호는 < >를 사용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영어권 (English)

<테헤란의 젊은이와 반항> (Young and Defiant in Tehran)

  • 저자: 샤흐람 호스라비 (Shahram Khosravi)

  • 특징: 구기연 저자의 연구와 가장 직접적으로 궤를 같이하는 인류학 명저다. 이란 출신의 인류학자인 저자가 테헤란의 중산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슬람 공화국의 엄격한 도덕적 통제 속에서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서구식 패션을 소비하며, 공공장소에서 미시적인 저항(Street Politics)을 실천하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국가가 강요하는 이슬람적 정체성과 청년들이 열망하는 현대성 사이의 충돌을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유사한 시각을 공유한다.

<위태로운 삶: 이란에서의 기다림과 희망> (Precarious Lives: Waiting and Hope in Iran)

  • 저자: 샤흐람 호스라비 (Shahram Khosravi)

  • 특징: 위 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연구로, 사회적·경제적 압박과 통제 속에서 '유예된 성인기'를 보내는 이란 청년들의 일상을 파고든다. 좌절과 통제 속에서도 소셜 미디어, 카페 문화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며 미래를 도모하는 청년들의 <정치적 행위성(Agency)>을 인류학적으로 세밀하게 추적한다.

<사우디 남성 청년으로 살아가기: 글로벌화된 왕국의 정체성과 정치> (Being Young, Male and Saudi: Identity and Politics in a Globalized Kingdom)

  • 저자: 마크 C. 톰슨 (Mark C. Thompson)

  • 특징: 이란과 유사하게 엄격한 이슬람 규범과 통제가 지배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배경으로 한다. 급격한 글로벌화 속에서 사우디의 젊은 남성들이 변화하는 국가 정체성, 가부장적 압박, 그리고 종교적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만의 자아를 구성하고 미래를 협상해 나가는지 다각도로 조명한 현장 연구다.

2. 프랑스어권 (French)

<이란의 현대성이라는 궤변: 일상의 인류학> (Anthropologie de l'Iran contemporain: Le quotidien en question)

  • 저자: 파리바 아델카 (Fariba Adelkhah)

  • 특징: 프랑스 시앙스포(Sciences Po)의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이란 사회 연구의 대가인 파리바 아델카의 대표작이다. (일부 저작은 영어로도 번역되었다.) 이 책은 이란 사회를 단순한 신정 독재 국가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일상(Le quotidien)'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공적 영역의 종교적 통제와 사적 영역의 세속적 일상이 어떻게 타협하고 융합되는지, 그리고 개인이 그 안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획득하는지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분석한다.

3. 일본어권 (Japanese)

<현대 이란의 저항과 복종: 이슬람 체제 아래의 민중의 일상> (現代イランの抵抗と従順: イスラーム体制下の民衆の日常)

  • 저자: 야마다 미쓰루 (山田 満) / 혹은 이란 일상 연구 관련 논집

  • 특징: 일본의 중동 연구 및 인류학계는 이란의 거대 정치 구조뿐만 아니라, 민중이 권력에 대처하는 방식에 오랜 관심을 가져왔다. 이 책은 이슬람 체제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이란 도시 주민들과 청년들이 보여주는 <복종하는 듯하면서도 저항하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다룬다. 서구식 이분법(압제 대 혁명)을 넘어, 일상 속에서 시스템을 우회하는 아시아적 시선의 미시 인류학 연구를 보여준다.

혹시 이 중에서 특정 국가나 주제(예: SNS를 통한 저항, 혹은 여성 청년의 정체성 등)에 더 집중된 연구를 알고 싶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세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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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찾아보니 구기연의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고립된 연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2000년대 이후 형성된 <현대 이란 도시 일상생활의 민족지 ethnography>라는 상당히 뚜렷한 연구 흐름 속에 있습니다. 현대 이란 민족지 연구가 특히 도시 중산층, 청년, 여성, 소비와 욕망, 국가가 요구하는 정체성과 개인의 주체성 사이의 긴장에 집중해 왔다는 연구사적 평가도 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다음 책들이 구기연의 책과 가장 가깝습니다.

영어권

  1. <Young and Defiant in Tehran: From Sinners to Rebels> (2008) — Shahram Khosravi

Young and Defiant in Tehran 서지·책 소개

이 책은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입니다. 구기연의 책과 놀랄 정도로 문제의식이 같습니다.

호스라비는 테헤란 젊은이들이 국가가 위에서 부여하는 '혁명적 이슬람 청년'이라는 주체 위치를 거부하고, 개인적 자율성과 자기표현의 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민족지적으로 연구합니다. 책 자체가 국가의 헤게모니적 청년 정체성 구성과 젊은이들의 주체성 투쟁을 핵심 문제로 삼습니다.

구기연: <국가의 감정 통제와 개인의 자아 구성>

호스라비: <국가의 정체성 통제와 청년의 주체성 구성>

거의 쌍둥이 연구라고 해도 됩니다.

  1. <Passionate Uprisings: Iran's Sexual Revolution> (2009) — Pardis Mahdavi

이 책 역시 구기연의 연구와 직접 비교해야 합니다. 영어권 현대 이란 민족지의 대표작으로 호스라비의 책과 함께 자주 묶여 논의됩니다.

마흐다비는 테헤란 젊은이들의

연애, 섹스, 파티, 패션, 몸, 비밀스러운 사적 공간

을 연구합니다.

핵심 질문은 <성적 욕망과 친밀성이 어떻게 정치적 저항이 되는가>입니다.

구기연이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마흐다비는 '욕망과 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세진께서 이전에 읽으신 이란의 성전환 문제 연구와도 연결됩니다.

  1. <Warring Souls: Youth, Media, and Martyrdom in Post-Revolution Iran> (2006) — Roxanne Varzi

이 책은 오히려 구기연 책의 <이론적 배경>에 가장 가깝습니다.

국가가

순교, 전쟁 기억, 희생, 슬픔

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청년에게 주입하는가를 연구합니다. 영어권 이란 민족지 연구사에서도 호스라비·마흐다비와 함께 현대 도시 이란 연구의 대표작으로 거론됩니다.

제가 앞의 요약에서 <국가의 감정 통제>를 강조했는데, 바로 이 문제를 가장 깊이 파고든 영어 책은 Varzi입니다.

  1. <Precarious Lives: Waiting and Hope in Iran> (2017) — Shahram Khosravi

호스라비의 두 번째 중요한 이란 민족지입니다.

이번에는 '저항'보다

기다림, 불확실성, 희망, 좌절

을 연구합니다.

청년들이 실업, 경제 불안, 결혼 지연, 이민의 꿈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봅니다. 후속 연구에서도 이 책은 이란 청년문화와 'waiting and hope'를 분석하는 주요 작업으로 소개됩니다.

저는 구기연 책의 한계로 <경제적 구조가 약하다>고 지적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는 책이 바로 이것입니다.

  1. <Being Modern in Iran> — Fariba Adelkhah

영어 제목이지만 원래 프랑스 학계의 연구입니다. 영어판 서지에서도 Adelkhah의 대표적 이란 연구로 확인됩니다.

일상의 종교, 여성, 소비, 시민생활을 통해 이란인들이 <자기 방식의 근대성>을 어떻게 만드는가를 분석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란을

<전통 대 근대>

<이슬람 대 서구>

라는 이분법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기연의 관점과 매우 비슷합니다.


프랑스어권

프랑스 이란 인류학은 영어권보다 오히려 더 오래되고 깊습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이 Fariba Adelkhah입니다.

  1. <Être moderne en Iran> — Fariba Adelkhah

영어판 <Being Modern in Iran>의 원저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구기연의 학문적 선배 격인 책>입니다.

국가의 공식 이데올로기보다 시장, 종교생활, 여성의 행동, 소비, 일상적 인간관계를 관찰합니다.

방법론적으로도

<거대한 이란을 설명하지 말고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를 보라>

는 태도입니다.

  1. <Femme ! Vie ! Liberté ! Échos d'un soulèvement révolutionnaire en Iran> (2023) — Chowra Makaremi

마케레미는 이란의 정치적 저항을 <affect, 감정>의 정치학으로 연구합니다. 이 책은 2022년 봉기를 1979년 이후의 저항과 국가폭력의 기억 속에서 읽으며, 이후 연구에서는 이를 'politique des affects', 즉 감정의 정치에 대한 인류학적 작업으로 명시적으로 발전시킵니다.

특히 2025년 <Résistances affectives>에서는 감정과 정치의 관계를 더욱 일반적인 이론으로 확장했습니다. 슬픔, 애착, 분노와 같은 정동이 집단행동과 정치적 주체 형성의 힘이 된다고 분석합니다.

구기연의 부제 <국가의 감정 통제와 개인들의 자아 구성>과 가장 흥미롭게 대화할 수 있는 최근 프랑스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권

여기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일본에는 <테헤란 청년문화>만을 직접 다룬 단행본 민족지가 영어권만큼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좋은 이란 민족지가 있습니다.

  1. <戦争の記憶と国家――帰還兵が見た殉教と忘却のイラン> (2021) — 黒田賢治

일본어권에서 제가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란-이라크전쟁 귀환병을 장기간 현지조사하여

국가가 '순교'를 어떻게 기억하게 하는가,

개인들은 국가의 공식 기억과 어떻게 협상하는가

를 연구합니다.

리쓰메이칸대 이란 독서안내도 이 책이 귀환병 현지조사를 통해 혁명수비대 등 군사세력의 정치적 부상을 지탱한 미시적 사회관계를 분석한다고 소개합니다.

구기연이 <감정 통제>라면 구로다는 <기억 통제>입니다.

두 책을 비교하면 아주 재미있겠습니다.

  1. <グローバル都市を生きる人々――イラン人ディアスポラの民族誌> (2018) — 椿原敦子

春風社 책 소개

로스앤젤레스의 이란인 디아스포라를 연구한 민족지입니다. 왕당파, 종교적 소수자, 과거 혁명 좌파 등 서로 다른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동과 만남 속에서 '이란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연구합니다.

구기연의

<개인들의 자아 구성>

이라는 문제를

<이주와 디아스포라 상황에서의 자아 구성>

으로 확장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椿原敦子는 현대 이란의 애도 의례와 윤리적 주체 형성도 현지조사해 왔습니다. 특히 혁명 이후 국가가 애도와 순교 의례를 혁명정신 계승의 장치로 장려했지만, 1990년대 말 이후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대중음악적 애도 형식이 등장한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세진의 독서 관심을 생각하면, 저는 다음 <5권 묶음>을 권하겠습니다.

  1. 구기연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2. Shahram Khosravi <Young and Defiant in Tehran>
  3. Roxanne Varzi <Warring Souls>
  4. Pardis Mahdavi <Passionate Uprisings>
  5. 黒田賢治 <戦争の記憶と国家>

이 다섯 권을 함께 읽으면 하나의 큰 그림이 생깁니다.

<국가는 혁명적 인간을 만들려고 한다 → 순교와 슬픔을 조직한다 → 몸과 성을 통제한다 → 청년들은 패션·음악·연애·욕망을 통해 다른 자아를 만든다 → 심지어 국가가 만든 전쟁 기억도 개인의 일상 속에서 다시 해석된다.>

특히 놀라운 것은 <Young and Defiant in Tehran>입니다. 구기연 책과 출간 시기와 연구 대상, 문제 설정이 상당히 겹칩니다. 두 책을 직접 비교해 보면 '한국인 여성 인류학자 구기연이 본 테헤란 청년'과 '이란 출신 남성 인류학자 호스라비가 본 테헤란 청년'의 시선 차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세진께 가장 재미있는 다음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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