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2, 2026

『뒷골목: 신장에서 온 소설』 페르하트 투르순 지음 2018, 2022

The Backstreets: A Novel from Xinjiang eBook : Tursun, Perhat, Byler, Darren: Amazon.com.au: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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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ckstreets: A Novel from Xinjiang
by Perhat Tursun (Author), Darren Byler (Translator) Format: Kindle Edition


3.7 3.7 out of 5 stars (73)


The Backstreets is an astonishing novel by a preeminent contemporary Uyghur author who was disappeared by the Chinese state. It follows an unnamed Uyghur man who comes to the impenetrable Chinese capital of Xinjiang after finding a temporary job in a government office. Seeking to escape the pain and poverty of the countryside, he finds only cold stares and rejection. He wanders the streets, accompanied by the bitter fog of winter pollution, reciting a monologue of numbers and odors, lust and loathing, memories and madness.

Perhat Tursun’s novel is a work of untrammeled literary creativity. His evocative prose recalls a vast array of canonical world writers—contemporary Chinese authors such as Mo Yan; the modernist images and rhythms of Camus, Dostoevsky, and Kafka; the serious yet absurdist dissection of the logic of racism in Ellison’s Invisible Man—while drawing deeply on Uyghur literary traditions and Sufi poetics and combining all these disparate influences into a style that is distinctly Perhat Tursun’s own. The Backstreets is a stark fable about urban isolation and social violence, dehumanization and the racialization of ethnicity. Yet its protagonist’s vivid recollections of maternal tenderness and first love reveal how memory and imagination offer profound forms of resilience. A translator’s introduction situates the novel in the political atmosphere that led to the disappearance of both the author and h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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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 length

170 pages
Languag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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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님, 요청하신 페르하트 투르순(Perhat Tursun)의 소설 <뒷골목>(The Backstreets: A Novel from Xinjiang)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페르하트 투르순의 <뒷골목> 요약 및 평론

1. 개요 및 서론

위구르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페르하트 투르순의 소설 <뒷골목>(The Backstreets: A Novel from Xinjiang)은 현대 위구르 문학사에서 지극히 독보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Darren Byler)와 익명의 위구르인 번역가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어 세상에 알려진 이 작품은, 2018년 작가가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수용소로 수감된 이후 사실상 그의 존재와 위구르인들의 실존적 절망을 증언하는 문학적 유산이 되었다. 프란츠 카프카나 아베 코보를 떠올리게 하는 모더니즘적 서사 양식을 통해, 저자는 거대 도시 우룸치에서 소외되고 이방인으로 전락한 한 위구르 청년의 단 하루 동안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2. <뒷골목> 핵심 요약

본 작품의 서사는 짙은 안개와 스모그로 가득 찬 우룸치의 기묘하고 차가운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되며, 주인공의 내면적 방황과 실존적 고립을 핵심 내용으로 다룬다.

  • <도시 속의 이방인과 소외>: 시골 마을 출신의 위구르인 주인공은 우룸치에 있는 한 정부 기관의 임시 사무직원으로 채용된다. 그러나 그는 한족이 주류를 이루는 도시 공간에서 완전한 이방인으로 취급받는다. 언어적 차이, 문화적 장벽, 그리고 은밀하게 작동하는 인종적 차별 속에서 그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철저한 고립감을 느낀다.

  • <방과 집을 찾지 못하는 방황>: 소설의 주요 모티프는 <자신만의 방(공간)>을 구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절박한 상황이다. 거리를 방황하며 집을 구하려 하지만, 위구르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주인들에게 거절당하거나 불신을 받는다. 추위와 스모그 속에서 우룸치의 차가운 뒷골목을 헤매는 그의 행적은, 자국 영토 내에서조차 거처를 잃어버린 위구르인 전체의 상징적 처지와 겹쳐진다.

  • <의식의 흐름과 숫자 368>: 주인공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자신의 과거 기억, 시골 고향의 추억, 그리고 환각적인 관념들을 오간다. 특히 소설 전체에 걸쳐 반복 등장하는 <368>이라는 숫자는 주인공이 집착하는 일종의 내면적 기호로서, 시스템화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정체성의 파편화와 의미의 부재를 상징한다.

  • <스모그와 뒷골목이라는 상징>: 우룸치를 짓누르는 어둡고 오염된 안개와 차가운 건물 벽, 그리고 밝은 대로변 뒤에 숨겨진 그늘진 뒷골목은, 국가 권력의 감시와 강제 동화 정책 아래 숨이 막혀가는 위구르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를 시각적·감각적으로 형상화한다.

3. 평론: 비판적 분석 및 의의

<뒷골목>은 정치적 고발 소설이라는 일차원적 틀을 넘어, 압제받는 소수자 민족의 비극을 현대 모더니즘 문학의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 걸작이다.

  • <민족주의를 넘어선 실존주의적 깊이>: 이 소설의 가장 뛰어난 지점은 위구르 문제를 단순한 집단적 민족주의나 투쟁의 구도로 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한 인간이 구조적 차별과 소외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론적 자아를 잃어버리고 파멸해 가는가를 극도로 정밀하게 관찰한다. 이는 카프카의 <성>이나 <변신>이 보여준 현대 사회의 아노미와 실존적 번민을 위구르라는 특수한 역사적 맥락 속에 훌륭히 이식해 낸 성과다.

  • <감시와 식민화의 감각적 형상화>: 소설은 직접적으로 정치적 슬로건을 외치지 않는다. 대신 차가운 날씨, 타인의 냉담한 눈빛, 거절당하는 문, 그리고 도시를 덮친 스모그라는 감각적 묘사를 통해 권력이 한 개인의 일상을 어떻게 침식하는가를 보여준다. 정치적 구호보다 훨씬 강력한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위구르인들이 느끼는 체증과 공포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 <번역과 증언으로서의 가치>: 이 책의 출판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다. 번역에 참여한 대런 바일러의 인류학적 해제와 분석은 소설이 지닌 문학적 은유들을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정확히 읽어내도록 돕는다. 작가 자신이 수용소로 사라진 상황에서, 이 소설은 사라져가는 위구르지식인 사회의 지적·예술적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가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 <한계와 사유거리>: 사건 중심의 명확한 plot(줄거리)이나 역동적인 서사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내면 묘사와 관념적 방황이 다소 불친절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답답함과 출구 없음이야말로 저자가 의도한 핵심 주제이며, 독자가 견뎌내야 할 위구르인들의 현실적 답답함 그 자체다.

4. 결론

페르하트 투르순의 <뒷골목>은 국가 폭력에 의해 언로가 막힌 한 민족이 남긴 가장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문학적 단명(短命)의 기록이다. 도시의 그늘진 구석을 헤매는 주인공의 외로운 발걸음은, 오늘날 거대한 국가 기계에 짓눌려 지워지고 있는 소수자들의 영혼을 대변한다. 이 작품은 21세기 문학이 어떻게 비극적 현실을 기록하고 증언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서늘하고 충격적인 예술적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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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신장에서 온 소설』

페르하트 투르순 지음
대런 바일러·익명 번역
<The Backstreets: A Novel from Xinjiang>

『뒷골목』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심도시 우루무치에서 살아가는 이름 없는 젊은 위구르 남성의 고독과 공포를 그린 현대주의 소설이다. 위구르어 원작을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위구르인 번역자가 영어로 옮겼으며, 2022년 컬럼비아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다. 영어권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 최초의 위구르어 소설로 평가된다. 대런 바일러는 저자가 아니라 공동 번역자다.

이 소설은 중국 정부의 신장 수용소 정책을 직접 묘사하지 않는다. 작품이 쓰인 시기는 대규모 구금이 본격화되기 전이다. 그러나 한 위구르인이 도시에서 경험하는 인종적 배제, 감시받는다는 공포, 언어적 고립과 사회적 비인간화를 보여줌으로써 이후 신장에서 벌어진 일의 정신적 전조를 기록한다.

1. 줄거리

소설의 화자는 이름이 없는 젊은 위구르 남성이다. 그는 신장 남부의 작은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닌 뒤 우루무치의 한 관공서에 임시직으로 배치된다. 그의 채용에는 능력보다 소수민족 할당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겉으로는 대학을 졸업하고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도시 지식인이지만, 실제로는 안정된 신분도 주거지도 없는 주변인이다.

소설의 현재 시점은 주로 안개가 짙게 낀 어느 추운 밤에 집중된다. 화자는 잘 곳을 찾기 위해 우루무치의 어두운 거리와 뒷골목을 헤맨다. 값싼 숙소에 들어가려 하지만 신분증과 거주 등록 문제 때문에 거절당하고, 사람들에게 길을 묻거나 도움을 청해도 의심과 냉대를 받는다.

그는 도시 안에 있으면서도 도시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중국어를 할 수 있고 관공서에서 일하지만, 그의 외모와 억양은 그가 위구르인이라는 사실을 즉시 드러낸다. 사람들은 그를 잠재적인 범죄자, 위험한 외지인 또는 불결한 사람처럼 대한다.

화자는 안개 속을 걸으며 현재와 과거 사이를 오간다. 관공서 동료들이 그를 조롱하고 배제했던 기억,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했던 순간, 고향에서 경험한 가난, 첫사랑과 성적 욕망, 대학생활과 독서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떠오른다. 사건은 시간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도시를 헤매는 한밤의 경험과 기억, 환상, 공포가 서로 뒤섞인다.

그가 찾는 것은 단지 잠을 잘 방이 아니다. 자신이 존재해도 되는 장소,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주는 인간관계, 사회 속의 위치를 찾고 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안개 낀 도시의 미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2. 이름 없는 화자

주인공에게 이름이 없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는 특정 개인인 동시에 우루무치에서 주변화된 수많은 위구르인을 대표한다. 그러나 그를 단순한 민족의 상징으로만 보면 이 소설의 복잡성을 놓치게 된다.

화자는 선량하고 모범적인 피해자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는 냉소적이며 타인에게 적대감을 품고, 성적 욕망과 폭력적 상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독자는 그에게 연민을 느끼면서도 완전히 편안하게 동일시할 수는 없다.

이러한 불편함은 작품의 약점이 아니라 의도된 특징이다. 투르순은 위구르인을 서방 독자가 쉽게 동정할 수 있는 순수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모욕받고 배제된 인간의 내면이 반드시 아름답거나 도덕적으로 고결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폭력은 피해자의 정신 내부에도 불신, 자기혐오와 공격성을 남긴다.

화자가 이름을 잃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정체성을 잃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국가가 부여한 ‘소수민족’이라는 분류는 가지고 있지만, 그 분류는 그를 보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언제나 다수민족과 다른 존재임을 확인하는 낙인이 된다.

3. 우루무치라는 미로

이 소설에서 우루무치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인물처럼 행동한다. 안개, 차가운 공기, 가로등, 막힌 골목, 낯선 건물과 닫힌 문이 화자를 압박한다.

신장 남부의 고향에서 온 화자에게 우루무치는 중국식 현대화의 상징이다. 높은 건물과 관공서, 버스와 난방시설이 있지만, 그곳에는 그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현대도시는 자유를 주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신분제도를 만든다.

그가 끊임없이 길을 잃는 것은 단순한 방향감각의 문제가 아니다. 위구르인인 그에게 도시의 공간은 동등하게 열려 있지 않다. 어떤 호텔은 그를 받지 않고, 어떤 문은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닫히며, 사람들은 그가 접근하기만 해도 경계한다.

이런 점에서 ‘뒷골목’은 물리적 장소이면서 사회적 위치를 의미한다. 중국의 국가 서사에서 신장은 발전과 현대화의 공간으로 묘사되지만, 화자는 그 발전의 밝은 대로가 아니라 어둡고 추운 뒷골목을 걷는다. 그는 현대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그 이면에 버려진 사람이다.

4. 안개와 공포

작품 전체를 덮고 있는 안개는 화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낸다. 그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사람들의 얼굴과 건물의 윤곽은 불분명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흔들린다.

안개는 정치적 의미도 가진다. 화자는 누가 자신을 감시하는지, 자신이 어떤 법을 어겼는지, 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억압은 공개된 명령보다 불확실성을 통해 작동한다. 무엇이 금지되어 있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모든 행동을 스스로 검열한다.

이것은 훗날 신장에 구축된 감시체제를 예견하는 듯하다. 그러나 작품의 가치를 미래의 수용소를 예고했다는 데만 두어서는 안 된다. 투르순이 묘사하는 공포는 특정 정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이기도 하다.

화자는 자신을 해칠 구체적인 적을 찾지 못한다. 누군가가 실제로 그를 추적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가 과도한 공포에 사로잡힌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 공포가 망상이라고 해서 사회적 차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멸시와 의심을 경험한 사람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에도 감시받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5. 카프카·도스토옙스키·조이스의 흔적

『뒷골목』은 사실주의적 사회고발 소설이라기보다 카프카적인 악몽에 가깝다. 이름 없는 주인공, 이해할 수 없는 행정질서, 닫힌 문, 설명되지 않는 죄책감과 출구 없는 도시가 카프카의 『심판』과 『성』을 연상시킨다.

한 도시의 하루 또는 하룻밤을 따라가며 의식의 흐름과 기억을 결합한다는 점에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도 비교된다. 한 평자는 안개 낀 우루무치를 걷는 위구르인의 하루를 ‘조이스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투르순은 서양 현대주의를 단순히 모방하지 않는다. 그는 위구르 구전문화, 이슬람적 이미지, 고향의 기억과 중국 사회주의 도시의 경험을 결합한다. 그의 문체에는 서구 실존주의와 위구르인의 역사적 현실이 동시에 들어 있다.

투르순은 종교적 보수주의에도 비판적이었다. 그의 이전 작품은 성, 자살과 정신질환 같은 금기된 주제를 다루어 일부 위구르 보수주의자들에게 반이슬람적이라는 비난과 위협을 받았다. 따라서 그는 중국 국가와 위구르 공동체 가운데 어느 한쪽에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이중의 이방인이었다.

6. 어머니와 첫사랑의 기억

소설이 오직 절망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화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받은 돌봄과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린다. 출판사는 이러한 기억과 상상력이 사회적 폭력 속에서도 인간성을 보존하는 저항의 형식이라고 설명한다.

어머니의 기억은 그가 한때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세계가 존재했음을 증명한다. 도시의 사람들은 그에게 신분증과 증명을 요구하지만, 어머니는 그가 누구인지 증명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첫사랑의 기억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사랑은 현재의 비인간적인 도시관계와 대조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은 화자를 현실에서 구출하지 못한다. 오히려 현재의 고독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기억은 피난처이면서 상처다. 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만, 과거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완전히 비인간적인 존재로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7. 인종화되는 위구르인

이 소설의 핵심 주제는 ‘민족성의 인종화’다. 위구르인은 중국의 공식 분류에서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이며 법적으로는 동등한 국민이다. 그러나 소설 속 도시에서 위구르인의 외모, 언어와 이름은 위험성의 표시로 해석된다.

화자는 개인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그가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수민족의 시선에서 그는 우선 ‘위구르인’이다. 그의 민족성은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범죄 가능성, 후진성, 불결함과 연결된다.

이런 인종화는 노골적인 욕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동료들의 농담, 호텔의 거절, 관공서의 형식적 배려와 일상적인 경계심을 통해 작동한다. 화자는 소수민족 할당제로 일자리를 얻지만, 바로 그 제도 때문에 능력이 아니라 민족 신분으로 들어온 사람이라는 멸시를 받는다.

투르순은 국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과 실제 사회의 차별이 공존하는 역설을 포착한다. 형식적 대표성은 존재하지만 진정한 소속은 주어지지 않는다.

8. 번역 자체가 된 저항

이 작품의 영어 번역 과정은 소설의 내용만큼 비극적이다. 대런 바일러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위구르인 공동번역자와 함께 번역을 진행했다. 이 공동번역자는 이후 연락이 끊겼으며 신장의 재교육 수용체계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일러는 이 번역 작업을 사라지는 위구르의 언어와 문학을 보존하려는 행위로 설명했다.

저자 페르하트 투르순 역시 2018년 중국 당국에 구금되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재판자료는 없지만, 16년형을 선고받았다는 보고가 있으며 건강상태와 정확한 수감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PEN America는 그의 구금이 위구르 지식인과 문화인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이 책의 영어 출판은 일반적인 문학 번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저자와 공동번역자의 목소리가 중국 안에서 제거되는 동안, 번역은 그 목소리를 국경 밖으로 옮겼다.

다만 작가의 투옥 사실 때문에 이 작품을 오직 정치적 증언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투르순의 문학적 성취가 다시 한 번 정치에 종속된다. 그는 위구르인이기 때문에 중요한 작가가 아니라, 고독과 욕망, 도시와 인간의 소외를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한 뛰어난 작가다.

9. 책의 강점

첫째, 위구르인의 억압을 통계나 정책이 아니라 한 인간의 감각을 통해 보여준다. 독자는 수용자 수나 법률 조항보다, 방을 구하지 못하고 밤거리를 떠도는 한 사람의 추위와 굴욕을 먼저 경험한다.

둘째, 피해자를 단순화하지 않는다. 화자는 불안정하고 모순적이며 때로는 불쾌하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정치적 선전물 속의 상징이 아니라 실제 인간처럼 느껴진다.

셋째, 민족문제와 보편적 실존문제를 결합한다. 화자의 고독은 위구르인으로서 겪는 구체적 차별에서 비롯되지만, 동시에 현대도시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든 인간의 소외와 연결된다.

넷째, 신장의 폭력이 대규모 수용소가 설치된 뒤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공개적인 대량구금 이전에도 언어, 일자리, 주거와 일상의 시선을 통해 위구르인을 주변화하는 사회적 구조가 존재했다.

10. 한계와 비판

이 소설은 의도적으로 모호하고 파편적이다. 분명한 사건 전개나 결말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반복적이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이 빈번하게 섞이기 때문에 인물의 행동을 정확히 따라가기 어렵다.

여성 인물들은 주로 어머니, 첫사랑 또는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화자의 불안정한 내면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 있지만, 여성에게 독자적인 목소리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또한 영어판의 부제 <신장에서 온 소설>과 번역자의 해설은 독자가 작품을 처음부터 신장 인권문제의 증언으로 읽게 만든다. 이러한 맥락은 필요하지만, 작품의 실존주의적·심리적·미학적 차원을 정치적 메시지 아래 가릴 위험도 있다.

마지막으로 화자의 극단적인 소외를 위구르인 전체의 보편적 경험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작품은 하나의 강렬한 주관적 세계이지, 우루무치 위구르 사회 전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사회조사 보고서가 아니다.

11. 전체 평가

『뒷골목』은 중국의 신장 정책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수용소의 규모나 위구르 탄압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제임스 밀워드의 『유라시아의 교차로』나 숀 로버츠의 『위구르인과의 전쟁』을 읽는 편이 낫다.

그러나 정책과 역사만으로는 위구르인이 도시에서 어떻게 자기 존재를 느끼는지 알 수 없다. 『뒷골목』은 그 빈자리를 채운다. 이 소설은 차별받는다는 것이 단지 권리를 잃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걸음걸이와 욕망까지 의심하게 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화자는 우루무치의 뒷골목에서 잠자리 하나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찾지 못하는 것은 사회 안에서의 자리다. 그는 중국 국가에 의해 ‘소수민족’으로 분류되지만 시민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고향을 떠났지만 도시인이 되지 못하며, 교육받은 지식인이지만 인간적인 존중을 얻지 못한다.

소설이 출간된 뒤 저자와 공동번역자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작품에 견디기 어려운 현실성을 더한다. 화자가 안개 속에서 자신을 알아볼 사람을 찾지 못하듯, 작가 자신도 국가의 수용체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뒷골목』을 단순히 탄압받는 민족의 슬픈 기록으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작품은 국가폭력의 기록인 동시에 현대인의 고독, 도시의 비인간성, 기억과 욕망의 불안정성을 탐구한 뛰어난 문학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뒷골목』은 한 위구르인이 우루무치에서 잠잘 곳을 찾는 하룻밤의 이야기이자, 세계 안에서 자신이 존재할 자리를 찾지 못한 인간의 길고 어두운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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