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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nationalism in Iranian Political Thought: The Life and Times of Ahmad Fardid
by Ali Mirsepassi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5.0 5.0 out of 5 stars (2)
During the Iranian Revolution of 1978/9, the influence of public intellectuals was widespread. Many espoused a vision of Iran freed from the influences of 'Westtoxification', inspired by Heideggerian concepts of anti-Western nativism. By following the intellectual journey of the Iranian philosopher Ahmad Fardid, Ali Mirsepassi offers in this book an account of the rise of political Islam in modern Iran. Through his controversial persona and numerous public and private appearances before, during and particularly after the Revolution, Fardid popularised an Islamist vision militantly hostile to the modern world that remains a fundamental part of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Islamic Republic to this day. By also bringing elements of Fardid's post-revolutionary thought, as well as a critical analysis of Foucault's writings on 'the politics of spirituality', Mirsepassi offers an essential read for all those studying the evolution of political thought and philosophy in modern Iran and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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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치 사상 속의 초국가주의: 아흐마드 파르디드의 삶과 시대> 요약 평론
1. 서론: 한 괴짜 철학자가 남긴 독소적 유산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은 서구 세계에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마르크스주의적 해방 신학도, 단순한 봉건 왕정 복고도 아닌, 이슬람 원리주의가 근대 국가의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알리 미르세파시는 그의 저서 <이란 정치 사상 속의 초국가주의: 아흐마드 파르디드의 삶과 시대>를 통해 이 혁명의 이념적 배후에 있던 가장 기이하고도 결정적인 인물, 아흐마드 파르디드(Ahmad Fardid)의 궤적을 추적한다. 파르디드는 생전에 단 한 권의 책도 저술하지 않았으나, 1960~70년대 이란 지식인 사회를 지배하고 훗날 호메이니 신정 체제의 철학적 뼈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저자는 파르디드라는 렌즈를 통해, 이란의 이슬람주의가 단순히 전근대적인 종교적 광신의 부활이 아니라 서구 철학의 특정 흐름과 결탁하여 탄생한 매우 <현대적이고 초국가적인 지적 혼종>이었음을 통렬하게 폭로한다.
2. 본론 (1): 하이데거와 이슬람의 기묘한 결합
이 책의 핵심적 기여는 파르디드가 어떻게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사상을 이란의 이슬람적 맥락으로 변주했는지를 밝혀낸 데 있다. 20세기 중반 유럽에서 유학한 파르디드는 하이데거의 서구 근대성 비판에 깊이 매료되었다. 하이데거가 기술 문명과 이성 중심주의를 영혼의 상실이자 <존재의 망각>으로 규탄했듯, 파르디드는 이를 이란 사회에 적용하여 서구화(Westernization)를 영적 타락의 근원으로 규정했다.
여기서 파르디드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이슬람 신비주의(수피즘) 및 시아파 종교관과 결합하는 지적 도약을 감행한다. 그는 서구의 계몽주의와 인본주의를 인간이 신의 자리를 찬탈한 영적 질병으로 보았다. 그가 정립한 <가르브자데기(Gharbzadegi)>—흔히 '서구중독' 혹은 '서구에 오염됨'으로 번역되는—라는 개념은 바로 이러한 지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미르세파시는 파르디드가 하이데거를 도구 삼아 이슬람을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서구 근대성이라는 악에 대항할 유일한 형이상학적 대안으로 격상시켰음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3. 본론 (2): 좌파 지식인들의 마취와 신정 체제의 도래
파르디드의 사상이 무서웠던 이유는 그것이 보수적인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당대 혁명을 꿈꾸던 세속적 좌파와 민족주의 지식인들에게도 강력한 마취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르세파시는 당대 이란의 대표적 지식인인 잘랄 알레 아흐마드(Jalal Al-e Ahmad) 등이 파르디드의 반서구주의 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발생한 지적 파산을 고발한다.
반제국주의와 반독재라는 명분 하에, 이란의 지식인들은 파르디드가 퍼뜨린 독소적 유산—서구적 가치(인권, 다원주의,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이란인을 타락시키는 음모라는 생각—에 전염되었다. 이는 1979년 혁명 당시 좌파 지식인들이 호메이니의 신정주의 노선을 진보적인 반제 운동으로 착각하고 자발적으로 굴복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혁명 성공 이후, 파르디드는 호메이니 체제의 열렬한 옹호자로 돌변하여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지식인들을 <서구의 프락치>로 몰아 숙청하는 데 앞장섰다. 하이데거의 철학이 나치즘 옹호로 귀결되었듯, 파르디드의 철학 역시 이슬람 파시즘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4. 결론: 초국가적 사유가 남긴 교훈
결론적으로 미르세파시는 파르디드의 삶을 통해 <초국가주의(Transnationalism)>가 가진 이면을 날카롭게 경고한다. 사상의 교류는 때로 해방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파르디드의 사례처럼 외국의 극단적 국가주의 철학(독일의 보수혁명 및 하이데거주의)이 자국의 종교적 근본주의와 결합할 때 얼마나 끔찍한 전체주의적 괴물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괴짜 철학자의 평전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이란 정치 사상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해부한 지적 보고서이자, 오늘날까지도 이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반서구 신정 독재의 사상적 기원을 밝혀낸 기념비적 저작이다. 지식인이 이념적 맹목성에 빠져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외면할 때, 그 사회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엄중하게 되묻고 있다.
혹시 이 책에서 다뤄진 파르디드의 '서구중독(가르브자데기)' 개념이 잘랄 알레 아흐마드를 거쳐 이란 대중에게 확산된 과정이나, 하이데거 철학의 왜곡 방식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세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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