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5, 2026

이슬람,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시민주의: 국내와 세계에서 : Mirsepassi, Ali, Fernée, Tadd Graham: Amazon.com.au: Kindle Store

Islam, Democracy, and Cosmopolitanism: At Home and in the World eBook : Mirsepassi, Ali, Fernée, Tadd Graham: Amazon.com.au: Kindle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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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 Democracy, and Cosmopolitanism: At Home and in the World
by Ali Mirsepassi (Author), Tadd Graham Fernée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This book presents a critical study of citizenship, state and globalization in societies that have been historically influenced by Islamic traditions and institutions. Interrogating the work of contemporary theorists of Islamic modernity such as Mohammed Arkoun, Abdul an-Na'im, Fatima Mernissi, Talal Asad, Saba Mahmood and Aziz Al-Azmeh, this book explores the debate on Islam, democracy and modernity, contextualized within contemporary Muslim lifeworlds. These include contemporary Turkey (following the 9/11 attacks and the onset of war in Afghanistan), multicultural France (2009–10 French burqa debate), Egypt (the 2011 Tahrir Square mass mobilizations), and India. Ali Mirsepassi and Tadd Graham Fernée critique particular counterproductive ideological conceptualizations, voicing an emerging global ethic of reconciliation. Rejecting the polarized conceptual ideals of the universal or the authentic, the authors critically reassess notions of the secular, the cosmopolitan and democracy. Raising questions that cut across the disciplines of history, anthropology, sociology and law, this study articulates a democratic politics of everyday life in modern Islamic socie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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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시민주의: 국내와 세계에서> 요약 평론

1. 서론: 문명 충돌론의 맹점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 이후, 서구적 가치로서의 민주주의·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와 이슬람 세계는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영원한 평행선을 달리는 것처럼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알리 미르세파시와 태드 그레이엄 퍼니는 공저 <이슬람,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시민주의: 국내와 세계에서>를 통해 이러한 지적 태만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저자들은 민주주의와 세계시민주의가 결코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슬람 역사와 사상 내부에도 타자를 포용하고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강력한 자생적 동력이 존재해 왔음을 증명한다. 이 책은 이슬람과 근대성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전 지구적 차원의 민주적 공존을 모색하는 기념비적인 비교 지성사이자 정치철학서다.

2. 본론 (1): 프라그마티즘과 문화적 맥락주의의 융합

이 책의 핵심적인 이론적 기여는 존 듀이(John Dewey)로 대표되는 서구의 프라그마티즘(실용주의) 철학을 이슬람 사회의 민주적 변화를 분석하는 도구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민주주의를 고정된 서구식 제도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특정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속적인 <경험의 과정>이자 <실천적 태도>로 정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들은 이란을 비롯한 중동 사회가 직면한 과제는 서구식 세속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이슬람이라는 대중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민주적 가치를 발굴하고 번역해 낼 것인가 하는 <문화적 맥락주의>다. 이슬람은 민주주의의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민중의 도덕적 연대감과 정의감을 이끌어내어 민주적 제도를 지탱하게 만드는 풍부한 문화적 토양이 될 수 있다. 책은 역사 속에서 이슬람 사상가들이 어떻게 종교적 텍스트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유연하게 해석하며 다원주의의 공간을 열어왔는지를 추적한다.

3. 본론 (2): 지역적 경계를 넘어선 세계시민주의의 재발견

저자들은 세계시민주의를 서구 엘리트들의 세속적이고 추상적인 이념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고유한 도덕적 전통에 기반한 <뿌리내린 세계시민주의(Rooted Cosmopolitanism)>로 재개념화한다. 이슬람 세계의 역사, 특히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공존했던 지중해와 중동의 역사적 경험 속에는 이미 타자에 대한 관용과 세계적 연대의 감각이 내재해 있었다.

책은 인도의 이슬람 사상가나 이란의 개혁파 지식인들이 어떻게 이슬람의 보편주의적 형이상학을 인류 전체의 공존과 인권이라는 현대적 가치로 승화시켰는지 비교 분석한다. 이들은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보편적 정의를 외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생적 세계시민주의는 외부에서 강요된 변화가 아니라 <국내에서(At Home)> 출발하여 <세계로(In the World)> 확장되는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치적 변화의 경로를 제시한다.

4. 결론: 상호 존중과 미완의 기획을 향하여

결론적으로 미르세파시와 퍼니는 이슬람과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시민주의의 결합이 이미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실천해야 할 <미완의 기획>임을 강조한다. 서구는 이슬람 세계를 잠재적 위협이나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오만을 버려야 하며, 이슬람 세계 역시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맹목적인 반발(근본주의)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문화적 자산 속에 잠들어 있는 다원주의적 역동성을 깨워야 한다.

이 저작은 문명의 경계를 허물고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극단적인 배타주의와 포퓰리즘이 횡행하는 현대 세계에서, 진정한 세계시민주의적 연대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하고도 따뜻한 지적 선언이다.

혹시 이 책에서 강조된 존 듀이의 실용주의 철학이 이슬람 개혁 사상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되었는지, 혹은 '뿌리내린 세계시민주의'의 역사적 사례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세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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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 Mirsepassi & Tadd Graham Fernée, <Islam, Democracy, and Cosmopolitanism: At Home and in the World> 요약+평론

알리 미르세파시와 태드 그레이엄 페르네의 <Islam, Democracy, and Cosmopolitanism: At Home and in the World>는 이슬람, 민주주의, 근대성, 세계시민주의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검토한 책이다. 한국어 제목으로 옮기면 <이슬람, 민주주의, 세계시민주의: 집에서 그리고 세계 안에서> 정도가 된다. 2014년 케임브리지대학출판부에서 나왔으며, 출판사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이슬람 전통과 제도의 영향을 받아온 사회들에서 <시민권, 국가, 세계화>를 비판적으로 연구한다. 또 무함마드 아르쿤, 압둘라히 안나임, 파티마 메르니시, 탈랄 아사드, 사바 마흐무드, 아지즈 알아즈메 같은 현대 이슬람 근대성 이론가들을 검토하면서 이슬람·민주주의·근대성 논쟁을 오늘의 무슬림 생활세계 속에 놓고 해석한다.

이 책의 기본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이슬람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흔한 질문 자체가 너무 나쁘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보통 이슬람을 하나의 고정된 본질로, 민주주의를 서구가 이미 완성한 제도로, 근대성을 단일한 경로로 전제한다. 미르세파시와 페르네는 이런 전제를 거부한다. 이슬람은 하나의 닫힌 실체가 아니라 다양한 해석, 제도, 역사, 사회운동, 일상 실천의 복합체다. 민주주의 역시 단순한 선거제도나 자유주의 헌법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 공론장, 권력에 대한 책임 요구, 평등한 존엄의 실천이다.

책 제목의 <At Home and in the World>가 중요하다. 세계시민주의는 흔히 국경을 넘어선 엘리트적 윤리처럼 이해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세계시민주의를 집을 버리는 태도로 보지 않는다. 사람은 어디엔가 속해 있으면서 동시에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무슬림 시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특정 언어, 신앙, 가족, 도시, 국가, 전통 안에서 살지만, 동시에 인권, 세계경제, 이주, 전쟁, 식민주의의 기억, 국제법, 디아스포라, 미디어를 통해 세계 안에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 문제는 국내정치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화 문제도 추상적 국제윤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집>과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이 책은 여러 현대 이슬람 사상가들을 비판적으로 읽는다. 무함마드 아르쿤은 이슬람 이성의 역사적 비판과 해석학을 강조한 인물이다. 그는 이슬람 전통을 고정된 신학 체계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형성된 지식체계로 읽으려 했다. 미르세파시와 페르네는 아르쿤의 문제제기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추상적 이론이 실제 민주적 삶과 시민적 실천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더 물어야 한다고 본다.

압둘라히 안나임은 이슬람과 인권, 세속국가의 관계를 다룬 대표적 사상가다. 그는 이슬람 사회에서 인권과 민주주의가 가능하려면 국가가 종교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안나임의 논의를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이슬람 사회의 민주주의 문제가 단순히 법 개혁이나 세속국가 설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법과 제도는 필요하지만, 시민들이 실제로 서로를 동등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하는 생활세계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

파티마 메르니시는 젠더와 이슬람 권위의 문제를 제기한 모로코의 대표적 여성주의 지식인이다. 그는 이슬람 전통 안의 가부장적 해석을 역사적으로 비판하며, 여성의 정치적·사회적 참여 가능성을 강조했다. 저자들은 메르니시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여성해방을 단순히 “이슬람의 참뜻 회복”만으로 설명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실제 젠더 권력은 법, 가족, 교육, 경제, 국가폭력, 식민주의 기억과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탈랄 아사드와 사바 마흐무드는 서구 자유주의와 세속주의의 보편주의를 비판한 인류학자들이다. 이들은 세속주의가 중립적 질서가 아니라 특정한 권력과 주체 형성의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이들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서구식 세속주의가 언제나 자유를 보장한 것은 아니며, 무슬림 사회에 대한 서구의 개입은 종종 제국주의적 폭력과 결합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르세파시와 페르네는 세속주의 비판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편적 요구 자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서구 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과, 무슬림 시민의 자유·평등·참여 요구를 상대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지즈 알아즈메는 이슬람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를 역사적·정치적 산물로 분석한 학자다. 저자들은 그를 통해 이슬람주의가 고대부터 변하지 않은 종교 본질의 귀환이 아니라 근대적 정치운동임을 보여준다. 이슬람주의는 서구 제국주의, 탈식민 국가의 실패, 권위주의 정권, 냉전, 지식인 담론, 민족주의와 함께 형성되었다. 따라서 그것은 전통의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근대의 산물이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은 <화해의 세계윤리>라고 할 수 있다. 한 서평은 저자들이 “실제 인간”을 중심에 놓고, 무슬림 사회를 변화시키는 대중운동의 <어떻게>를 이해하려 한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화해란 갈등을 덮자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이슬람과 서구, 종교와 세속, 집과 세계, 전통과 근대, 공동체와 개인을 서로 죽여야 할 적으로 만들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저자들은 민주주의가 적대적 이분법 위에서는 자라기 어렵다고 본다. 민주주의는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폭력 없이 공존하고 논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미르세파시의 다른 저작들과 연결된다. <Democracy in Modern Iran>이 이란 내부의 민주주의 가능성을 시민사회와 공론장의 관점에서 보았다면, 이 책은 그 문제를 더 넓은 이슬람권과 세계화의 맥락으로 확장한다. <Transnationalism in Iranian Political Thought>가 반서구주의도 초국가적 사상 교류의 산물임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민주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역시 초국가적 대화 속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책의 강점은 첫째, 이슬람과 민주주의 논쟁을 단순한 찬반에서 해방시킨다는 점이다. 흔한 논쟁은 두 극단으로 흐른다. 하나는 “이슬람은 본질적으로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다”는 문화결정론이다. 다른 하나는 “진정한 이슬람은 민주적이다”라는 방어적 주장이다. 이 책은 둘 다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이슬람 전통 안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고, 민주주의는 그 가능성이 실제 제도와 시민적 삶 속에서 어떻게 조직되느냐에 달려 있다.

둘째, 이 책은 세속주의 비판과 민주주의 옹호를 동시에 시도한다. 이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서구 세속주의를 비판하다 보면 인권과 자유의 보편성을 약화시키기 쉽고, 반대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다 보면 서구 중심주의로 돌아가기 쉽다. 저자들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 즉, 서구 자유주의의 역사적 폭력과 오만을 비판하면서도, 무슬림 사회 내부의 권위주의·가부장제·검열·국가폭력을 변명하지 않는다.

셋째, <세계시민주의>를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생활세계의 문제로 끌어내린다. 세계시민주의는 국제회의장이나 철학자의 윤리학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주민, 난민, 디아스포라, 여성운동, 학생운동, 시민항쟁, 인터넷 공론장, 종교 간 대화, 전쟁 반대 운동 속에서 실천된다. “세계 안에 있음”은 곧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는 정치적 감각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첫째, 이 책은 이론가들의 텍스트 분석에 많이 의존한다. 그래서 실제 무슬림 대중의 삶, 노동자와 여성과 청년의 구체적 경험, 국가폭력과 경제위기의 물질적 조건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일 수 있다. 이론적 균형은 훌륭하지만, 사회운동의 현장감은 제한적이다.

둘째, <화해>와 <세계윤리>의 언어는 아름답지만, 권력의 비대칭을 충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미국의 군사력, 유럽의 식민주의 유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사우디와 이란의 지역패권 경쟁, 권위주의 국가의 감시와 탄압 같은 현실은 대화와 화해의 언어를 쉽게 압도한다. 화해는 필요하지만, 정의 없는 화해는 약자의 침묵이 될 수 있다.

셋째, 2014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이후의 전개, 특히 시리아 내전의 장기화, ISIS의 부상과 몰락, 유럽 난민 위기, 2022년 이란의 <여성, 생명, 자유> 운동, 가자 전쟁 이후의 세계적 분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오늘의 독자는 이 책의 이론을 현재의 훨씬 더 격렬한 현실 속에서 다시 시험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Islam, Democracy, and Cosmopolitanism>은 하타미의 <문명의 대화> 이후의 문제의식을 학문적으로 정교화한 책으로 읽을 수 있다. 하타미가 문명 충돌에 맞서 대화를 말했다면, 미르세파시와 페르네는 그 대화가 가능하려면 시민권, 국가, 세계화, 세속주의, 젠더, 인권, 생활세계의 문제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책은 <이슬람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집과 세계 사이에서 어떻게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바꿔 놓는 책>이다. 이란뿐 아니라 오늘의 모든 종교정치, 민족주의, 이주민 문제, 문명충돌 담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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