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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al Islam, Iran, and the Enlightenment: Philosophies of Hope and Despair
by Ali Mirsepassi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Ali Mirsepassi's book presents a powerful challenge to the dominant media and scholarly construction of radical Islamist politics, and their anti-Western ideology, as a purely Islamic phenomenon derived from insular, traditional and monolithic religious 'foundations'. It argues that the discourse of political Islam has strong connections to important and disturbing currents in Western philosophy and modern Western intellectual trends. The work demonstrates this by establishing links between important contemporary Iranian intellectuals and the central influence of Martin Heidegger's philosophy. We are also introduced to new democratic narratives of modernity linked to diverse intellectual trends in the West and in non-Western societies, notably in India, where the ideas of John Dewey have influenced important democratic social movements. As the first book to make such connections, it promises to be an important contribution to the field and will do much to overturn some pervasive assumptions about the dichotomy between East and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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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슬람, 이란, 그리고 계몽주의: 희망과 절망의 철학들> 요약 평론
1. 서론: 근대성이라는 양날의 검과 이란의 선택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발흥한 정치 이슬람은 서구 사회과학계에 거대한 지적 난제를 던졌다. 서구의 주류 학계는 이를 근대성에 대한 전근대적 반동이자 계몽주의적 이성주의의 전면적 거부로 해석했다. 그러나 사회학자 알리 미르세파시는 그의 저서 <정치 이슬람, 이란, 그리고 계몽주의: 희망과 절망의 철학들>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이란의 정치 이슬람이 계몽주의와 무관한 돌발적 광신이 아니라, 유럽의 계몽주의 사상이 중동으로 유입되고 변형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독특한 지적 변종임을 논증한다. 이 책은 계몽주의가 내포한 두 가지 얼굴인 <희망의 철학>과 <절망의 철학>이 어떻게 현대 이란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지었는지를 추적한 깊이 있는 지성사이자 비판적 사회학 서적이다.
2. 본론 (1): 두 개의 계몽주의 — 콩도르세의 희망과 로맨티시즘의 절망
미르세파시는 우선 유럽 계몽주의 전통 내부에 존재하는 사상적 균열을 정교하게 해부한다. 저자는 이를 프랑스 철학자 콩도르세(Condorcet)로 대표되는 <희망의 계몽주의>와, 이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반발하며 등장한 독일 로맨티시즘(낭만주의) 및 하이데거적 반근대주의인 <절망의 계몽주의>로 구분한다.
희망의 계몽주의: 인간 이성의 진보, 보편적 인권, 다원주의, 그리고 관용에 기초한 민주적 기획을 지향한다. 이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점진적 사회 개혁을 꿈꾸게 하는 동력이다.
절망의 계몽주의: 계몽주의적 이성주의와 기술 문명이 인간의 영혼을 황폐화하고 전통적 공동체를 파괴했다는 비관론에 뿌리를 둔다. 이는 본질주의적 정체성 정치와 극단적인 반서구주의로 흐를 위험을 내포한다.
저자는 현대 이란의 비극이 바로 이 두 가지 흐름 중 후자, 즉 이성과 진보를 부정하는 <절망의 철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한다.
3. 본론 (2): 이란 지식인들의 사상적 왜곡과 이슬람주의의 탄생
책의 중반부는 20세기 중후반 이란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유럽의 반근대주의 철학을 자국의 이슬람적 맥락과 접목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팔라비 왕정의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서구화 정책에 반발하던 이란 지식인들은 서구의 계몽주의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식민주의적 압제로 규정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대안으로 붙잡은 것은 콩도르세식의 보편적 해방이 아니라, 하이데거와 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반이성주의적 정체성 철학이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잘랄 알레 아흐마드의 <서구중독(가르브자데기)> 담론과 아흐마드 파르디드의 반서구주의 철학이다. 이들은 서구의 민주주의, 인권, 다원적 가치를 이란인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독소로 취급했으며, 이슬람을 세속적 근대성이라는 악에 맞설 유일한 영적 순수성이자 정치적 대안으로 격상시켰다. 미르세파시는 이처럼 이란의 정치 이슬람이 서구 사상과의 철저한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의 가장 어두운 반근대주의 철학을 동력 삼아 구축된 현대적이고 초국가적인 지적 혼종임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이념적 맹목성에 빠진 세속적 좌파와 지식인들은 결국 이슬람주의라는 거대한 전체주의 괴물에게 권력을 헌납하는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다.
4. 결론: 계몽주의의 진정한 유산 — 희망의 정치를 향하여
결론적으로 미르세파시는 정치 이슬람이라는 절망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란 사회가 계몽주의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몽주의가 가진 본연의 <희망의 철학>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외부에서 강요된 세속주의가 아니라, 이란 내부의 도덕적 전통과 이슬람적 맥락 속에서 보편적 인권, 사상의 다원주의, 그리고 관용의 가치를 자생적으로 싹틔우는 일이다.
이 책은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관계를 문명 간의 본질적 충돌이 아닌, 근대성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둘러싼 지적 변용과 실천의 과정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억압적인 신정 체제 아래에서도 끊임없이 다원성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현대 이란 인민의 투쟁을 지지하며, 인류가 공유해야 할 보편적 희망의 지평이 어디에 있는지를 엄중하게 묻고 있는 명저이다.
사상적으로 매우 묵직한 주제를 다룬 책입니다. 혹시 미르세파시가 분석한 콩도르세의 '희망의 철학'이 현대 이란의 개혁파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혹은 독일 로맨티시즘이 중동의 민족주의 및 이슬람주의에 미친 영향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세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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