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8, 2026

캐슬린 로페즈의 [중국계 쿠바인들: 초국적 역사]

Chinese Cubans: A Transnational History | JSTOR



Chinese Cubans: A Transnational History
KATHLEEN LÓPEZ
Series: Envisioning CubaCopyright Date: 2013
https://doi.org/10.5149/9781469607146_lpez
Published b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Pages: 352
https://www.book2look.com/book/CokcXYll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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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Note on Names and Terminology ix
Introduction: A Transnational History 1
1. FROM INDENTURED TO FREE
1. Coolies 15
2. Free Laborers 54
3. Families and Communities 82
11. MIGRANTS BETWEEN EMPIRES AND NATIONS
4. Freedom Fighters 117
5. Yellow Peril 144
III. TRANSNATIONAL AND NATIONAL BELONGING
6. Transnational Connections 165
7. Chinese and Cubanidad 190
8. Revolution and Remigration 221
Epilogue 237
Chinese Character Glossary 253
Notes 257
Bibliography 299
Acknowledgments 317
Index 321

In the mid-nineteenth century, Cuba's infamous "coolie" trade brought well over 100,000 Chinese indentured laborers to its shores. Though subjected to abominable conditions, they were followed during subsequent decades by smaller numbers of merchants, craftsmen, and free migrants searching for better lives far from home. In a comprehensive, vibrant history that draws deeply on Chinese- and Spanish-language sources in both China and Cuba, Kathleen López explores the transition of the Chinese from indentured to free migrants, the formation of transnational communities, and the eventual incorporation of the Chinese into the Cuban citizenry during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Chinese Cubans shows how Chinese migration, intermarriage, and assimilation are central to Cuban history and national identity during a key period of transition from slave to wage labor and from colony to nation. On a broader level, López draws out implications for issues of race, national identity, and transnational migration, especially along the Pacific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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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Chinese Cubans is the most comprehensive history of the Chinese in Cuba and in extremely insightful. Scholars interested in Cuba, the Chinese diaspora, immigration, race and ethnicity, and related topic will definitely want to read this book." -- Journal of Caribbean Studies



"Chinese Cubans is necessary reading for Latin American, Caribbean, East Asian Latino, and Asian American historians. Because the writing is clear and free from unnecessary jargon, this book would also be useful and rewarding for the educated general public." -- Hispanic American Historical Review

"Chinese Cubans is the most comprehensive history of the Chinese in Cuba and in extremely insightful. Scholars interested in Cuba, the Chinese diaspora, immigration, race and ethnicity, and related topic will definitely want to read this book." -- Journal of Caribbean Studies

"A finely researched study...Fills a gaping need in several fields." -- New West Indian Guide

"Copiously referenced and gracefully written. . . . It will no doubt leave its mark on many literatures." -- Journal of Latin American Geography

"Long overdue....A welcome contribution to both Chinese and regional studies as well as transnational history." -- Journal of Latin American Studies

"This history is both well told and worth knowing about. Recommended. Upper-division undergraduates and above." -- CHOICE

"Chinese Cubans is necessary reading for Latin American, Caribbean, East Asian Latino, and Asian American historians. Because the writing is clear and free from unnecessary jargon, this book would also be useful and rewarding for the educated general public." -- Hispanic American Historical Review



"A finely researched study...Fills a gaping need in several fields." -- New West Indian Guide



"Copiously referenced and gracefully written. . . . It will no doubt leave its mark on many literatures." -- Journal of Latin American Geography



"Long overdue....A welcome contribution to both Chinese and regional studies as well as transnational history." -- Journal of Latin American Studies



"This history is both well told and worth knowing about. Recommended. Upper-division undergraduates and above." -- CHOICE

From the Back Cover
In the mid-nineteenth century, Cuba's infamous "coolie" trade brought well over 100,000 Chinese indentured laborers to its shores. Though subjected to abominable conditions, they were followed during subsequent decades by smaller numbers of merchants, craftsmen, and free migrants searching for better lives far from home. In a comprehensive, vibrant history that draws deeply on Chinese- and Spanish-language sources in both China and Cuba, Kathleen Lopez explores the transition of the Chinese from indentured to free migrants, the formation of transnational communities, and the eventual incorporation of the Chinese into the Cuban citizenry during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About the Author
Kathleen M. López is assistant professor of history and Latino and Hispanic Caribbean studies at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
 Publication date ‏ : ‎ 10 Ju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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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other countries

Aymara de Cardenas
5.0 out of 5 stars Great, great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9 April 2018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his is a highly fascinating book that is a must read for any Cuban and those interested in the Chinese migration in the Americas. It shows tremendous efforts of investigation and is impeccably written. Great, grea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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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bie
5.0 out of 5 stars Nic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4 November 2019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Great research - very rea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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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a great surprise, my grandfather was mentioned in this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9 Marc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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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ead something, a great surprise, my grandfather was mentioned in this book. Also the suffering of the Chinese that went to Cuba and were abused and cheated. Sad experiences for all of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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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orrales
5.0 out of 5 stars Interesting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0 September 2018
Format: KindleVerified Purchase
Well documented and well written historical and cultur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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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n girl
4.0 out of 5 stars Four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9 Augu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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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very informative, a must for those studying or researching the history of Chinese immig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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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로페즈의 <중국계 쿠바인들: 초국적 역사> 요약 및 평론

1. 도입 및 연구 배경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중국인의 쿠바 이주는 라틴아메리카 디아스포라 역사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궤적을 그리며 전개되었다. 캐슬린 로페즈의 저서 <중국계 쿠바인들: 초국적 역사>는 14만 명이 넘는 중국인 계약 노동자(쿨리)의 유입부터 시작해, 이들이 쿠바 사회의 시민으로 동화되는 동시에 고국인 중국과의 끈을 놓지 않았던 150여 년간의 여정을 꼼꼼하게 추적한 기념비적 연구서다.

이 책은 스페인어와 중국어 자료를 아우르는 방대한 아카이브 조사와 구술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로페즈는 단순히 쿠바 내 중국인 공동체의 고립된 역사에 주목하는 대신, 쿠바와 중국 광둥성 송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초국적(Transnational) 관점>을 채택한다. 이는 한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애국심이나 단선적인 동화 모델을 넘어, 이주민들이 다층적인 정체성과 소속감을 어떻게 조율하고 유지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 연구다.

2. 도서 요약: 핵심 구조와 내용

본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중국계 쿠바인들의 정체성 변화를 다룬다.

1부: 계약 노동에서 자유 이주로 (From Indentured to Free)

19세기 중반 쿠바는 흑인 노예제 폐지 추세로 인해 극심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도입된 것이 바로 중국인 쿨리 무역이었다. 이들은 아프리카계 노예와 다름없는 가혹한 환경에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노동을 강요받았다. 그러나 1부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들의 <저항과 생존 전략>이다. 중국인들은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점차 자유 노동자나 장인, 소상인으로 전환되며 쿠바 경제의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노예제에서 임금 노동으로, 식민지에서 근대 국가로 이행하는 쿠바의 격동기 속에서 중국인 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부: 제국과 국가 사이의 이주자들 (Migrants between Empires and Nations)

2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과 공화국 수립기를 다룬다. 중국인들은 쿠바의 독립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헌신적인 영웅주의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훗날 이들이 쿠바 시민 사회에 통합될 수 있는 도덕적 명분이 되었다. 그러나 공화국 수립 이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인종적 편견과 배외주의적 법률에 시달려야 했다. 저자는 이 시기 중국인들이 쿠바 내에서 아바나 차이나타운과 같은 독자적인 공동체 조직과 학교, 신문사를 설립하며 어떻게 제도적 장벽을 극복했는지 상세히 서술한다.

3부: 초국적 소속감과 국가적 소속감 (Transnational and National Belonging)

3부는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으로, 중국계 쿠바인들이 유지했던 태평양 횡단 네트워크를 조명한다. 이들은 쿠바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고향인 광둥성 마을로 끊임없이 송금을 보냈고, 가족을 불러왔으며, 정치적 격변기마다 고국의 민족주의 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은 차이나타운의 상업 자산을 국유화하며 공동체에 거대한 균열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수많은 중국계 쿠바인들이 마이애미나 뉴욕으로 다시 이주해야 했으며, 가족의 분단과 단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혈화된 후손들은 오늘날까지도 문화적 협회와 기억의 보존을 통해 자신들의 다원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3. 평론 및 학술적 의의

경계를 넘어서는 이주민 정체성의 재정의

로페즈의 연구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이주민을 단 하나의 국가에 종속된 주체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이민사 연구는 이주민이 정착국의 문화에 얼마나 잘 동화되었는지, 혹은 고국에 대한 애국심을 얼마나 유지했는지라는 이분법적 틀에 갇히기 쉬웠다. 그러나 본서는 중국계 쿠바인들이 <쿠바인이자 동시에 중국인>이었으며, 더 나아가 카리브해와 아시아, 북미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이었음을 증명한다. 한 나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이나 배타적인 애국심 대신, 생존과 번영을 위해 여러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유연하게 가로지르는 세계시민적 정체성의 원형을 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미시사와 거시사의 완벽한 융합

이 책은 14만 명이라는 거대한 통계적 이주 플로우(거시사)를 다루면서도, 특정 가족의 편지, 송금 기록, 구술 인터뷰 등의 미시적 파편들을 놓치지 않는다. 광둥성 송출 마을의 변화까지 추적하는 횡단적 접근은 이주가 단순히 수용국(쿠바)뿐만 아니라 송출국(중국)의 사회적 지형까지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이주 연구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학술적 성취라 할 수 있다.

역사적 한계와 차이나타운의 몰락에 대한 씁쓸한 시선

저자는 쿠바 혁명 이후 차이나타운이 겪은 쇠퇴를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한다. 혁명 정부의 평등주의 정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수 세대에 걸쳐 중국인들이 일구어 놓은 상업적 기반과 자치 조직을 와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국가 권력의 거대한 톱니바퀴 앞에서 초국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찢겨 나갔는지 보여주는 대목은, 국가 중심적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삶과 다원적 정체성을 어떻게 억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읽힌다.

4. 결론

<중국계 쿠바인들: 초국적 역사>는 인종, 노동, 그리고 국가라는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텍스트다. 캐슬린 로페즈는 이주민들이 겪은 차별과 고난의 역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문화적 혼종성과 다층적 소속감의 가치를 복원해 냈다.

특정 국가나 민족이라는 단일한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경계를 허물며 살아온 수많은 역사 속 디아스포라들의 삶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본서는 세계를 무대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간 이들의 발자취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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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쿠바인: 초국적 역사>
Chinese Cubans: A Transnational History
캐슬린 M. 로페스(Kathleen M. López), 2013

  1. 쿠바 역사 속에서 지워진 중국인

캐슬린 로페스의 <중국계 쿠바인: 초국적 역사>는 19세기 중반부터 현대까지 중국인 이주민과 그 후손들이 쿠바 사회의 형성에 어떻게 참여했는지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인을 쿠바 역사의 주변적 소수집단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인의 이주, 노동, 혼인, 정치 참여와 문화적 동화가 쿠바가 식민지에서 국민국가로, 노예제 사회에서 임금노동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출발하는 시점은 1847년이다. 이때부터 중국인 계약노동자들이 쿠바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19세기 중반부터 1870년대까지 쿠바로 이송된 중국인 노동자는 10만 명을 훨씬 넘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약 14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주로 중국 남부에서 모집되어 사탕수수 농장과 제당소, 철도와 도시 노동현장에 배치되었다. 형식상으로는 일정 기간 노동하기로 계약한 자유노동자였지만, 실제 노동조건은 노예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폭력, 감금, 임금 체불, 계약 연장, 이동 제한과 높은 사망률이 일상적이었다.

로페스는 이들을 단순히 흑인 노예를 대체한 값싼 노동력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중국인 계약노동은 노예제에서 자유노동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중간적이고 모순된 노동체제였다. 쿠바의 농장주들은 국제적으로 노예무역이 비판받고 흑인 노예 공급이 줄어들자 중국인 노동자를 끌어들였다. 따라서 중국인 노동자의 역사는 대서양 노예제와 태평양 이주사가 만나는 지점에 놓인다.

  1. ‘쿨리’에서 자유이민자로

초기 중국인들은 쿠바 사회에서 흔히 ‘쿨리’라고 불렸다. 이 말은 특정한 직업을 가리키는 중립적 명칭이 아니라 중국인을 열등하고 순종적인 노동 인종으로 분류하는 인종주의적 언어였다. 쿠바 사회에서 중국인은 법적으로 노예가 아니었지만 백인 시민과 동등한 사람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마치거나 농장을 탈출한 중국인 가운데 일부는 도시로 이동해 세탁소, 식료품점, 음식점, 행상, 담배 제조업과 소규모 상업에 종사했다. 이들은 친족과 출신지에 근거한 조직을 만들고, 새로 도착한 이주민에게 일자리와 거처를 제공했다. 이러한 조직들은 단순한 향우회가 아니라 노동시장, 금융, 복지, 장례, 분쟁 조정과 중국 본토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초국적 사회제도였다.

19세기 후반에는 계약노동자가 아닌 자유이민자, 상인, 기술자와 장인들도 쿠바에 들어왔다. 로페스는 계약노동자와 자유이민자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는다. 먼저 정착한 노동자와 뒤이어 온 상인이 관계망을 이루면서 중국계 공동체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하바나의 차이나타운뿐 아니라 시엔푸에고스와 여러 지방도시에서도 중국인 사회가 성장했다. 이 점에서 책은 중국계 쿠바인의 역사를 수도 하바나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1. 독립전쟁과 쿠바인으로의 편입

중국계 쿠바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스페인 식민통치에 맞선 쿠바 독립전쟁이었다. 상당수 중국인이 쿠바 독립군에 가담했다. 이들의 참전은 중국인을 외국인 노동자로만 보는 관념을 흔들었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중국인들은 자신들도 쿠바의 자유를 위해 싸운 애국자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군사적 희생이 곧바로 완전한 시민권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쿠바 민족주의는 흔히 흑인과 백인의 인종적 통합을 강조했지만, 중국인은 이 이중적 인종구도의 바깥에 놓였다. 쿠바를 스페인계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의 혼합으로 이해하는 국민적 서사 속에서 아시아계 주민은 쉽게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로페스가 강조하는 것은 중국인들이 일방적으로 쿠바 사회에 흡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쿠바 독립과 국가건설에 참여했다. 중국인과 그 후손들은 중국계이면서 동시에 쿠바인이었다. 이중적 소속은 불완전한 동화가 아니라 초국적 삶의 정상적인 형태였다.

  1. 혼인과 가족의 형성

초기 중국인 이주민은 압도적으로 남성이었다. 중국인 여성의 이주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 남성이 아프리카계, 혼혈계 또는 백인 쿠바 여성과 결혼하거나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그 결과 중국계 쿠바인 공동체는 처음부터 문화적·인종적으로 혼합된 사회였다.

이러한 혼인은 단순한 사적 생활이 아니라 중국인의 쿠바 사회 편입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통로였다. 자녀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쿠바의 학교와 가톨릭 문화 속에서 성장했지만, 아버지의 성씨와 중국계 상업망, 친족조직을 이어받기도 했다. 중국계 정체성은 혈통의 순수성보다 가족관계와 공동체 참여, 기억을 통해 재생산되었다.

그러나 혼혈이 인종주의를 없앤 것은 아니다. 중국인 남성은 비백인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비난받기도 했으며, 중국계 자녀들은 사회적 상황에 따라 중국인, 혼혈인 또는 쿠바인으로 서로 다르게 분류되었다. 로페스는 혼인을 낭만적인 문화융합으로 묘사하지 않고, 인종위계 속에서 이루어진 생존과 가족 형성의 과정으로 분석한다.

  1. 중국과 쿠바를 연결한 초국적 공동체

책 제목의 핵심은 ‘초국적 역사’다. 로페스는 중국계 쿠바인을 쿠바 안에 고립된 이민집단으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중국 남부, 홍콩, 미국, 멕시코와 카리브해 여러 지역을 잇는 인적·상업적 관계망 속에서 살았다.

이주민들은 중국에 송금하고 가족을 지원했으며, 고향의 학교나 공공사업에 돈을 기부했다. 중국의 정치적 사건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청 왕조 말기의 개혁운동, 신해혁명,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 중일전쟁은 쿠바의 중국계 사회 내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을 떠났다고 해서 중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들의 중국에 대한 애착이 쿠바에 대한 충성을 부정한 것도 아니다. 로페스는 민족적 소속을 제로섬 관계로 보지 않는다. 중국계 주민들은 중국 혁명을 지지하면서 쿠바의 시민이 될 수 있었고, 중국의 일본 침략에 반대하면서 쿠바 민족주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들은 국가와 국가 사이에 끼인 사람들이 아니라 여러 공간을 연결하는 행위자들이었다.

  1. 공화국 시기의 번영과 차별

1902년 쿠바공화국이 수립된 뒤 중국계 공동체는 상업과 서비스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하바나의 차이나타운은 식당, 극장, 신문사, 상점, 협회와 정치조직이 밀집한 공간으로 성장했다. 중국계 상인들은 지역경제에 깊이 참여했고, 중국계 공동체는 쿠바 사회의 일부로 정착했다.

그러나 경제적 성공은 안정된 시민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중국인은 불공정한 상업 경쟁을 한다는 비난을 받거나 위생과 범죄 문제의 희생양이 되었다. 경기침체나 정치적 위기가 발생하면 반중국인 감정이 되살아났다. 쿠바의 공식적인 민족주의는 인종적 조화를 강조했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배제가 계속되었다.

여기서 로페스는 쿠바의 대표적인 국민문화 이론인 ‘트랜스컬처레이션’, 즉 상호문화변용의 낙관적 해석에 의문을 제기한다. 쿠바 문화가 여러 인종과 전통의 혼합으로 형성되었다는 설명은 중요하지만, 혼합을 강조할수록 차별과 권력의 불균형이 가려질 수 있다. 중국 문화가 쿠바 음식과 대중문화의 일부로 소비되는 것과 실제 중국계 주민이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1. 혁명 이후의 통합과 공동체의 쇠퇴

1959년 쿠바혁명은 중국계 주민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가져왔다. 혁명정부는 인종차별의 종식을 선언하고 모든 주민을 사회주의 국가의 동등한 시민으로 통합하려 했다. 중국계 쿠바인도 혁명조직과 대중단체에 참여했으며, 일부는 혁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국유화와 사적 상업의 축소는 중국계 공동체의 경제적 기반을 크게 흔들었다. 상점과 식당을 운영하던 많은 중국계 주민이 쿠바를 떠나 미국 등지로 이주했다. 중국계 협회와 신문, 학교와 상업조직도 점차 약화되었다. 혁명국가의 보편적 시민권은 공식적인 인종차별을 약화시켰지만, 동시에 소수집단의 독자적 조직과 기억을 주변화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쿠바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자 하바나 차이나타운의 재건사업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살아 있는 중국계 공동체의 회복이라기보다 관광산업을 위한 중국문화의 재현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중국인이 거의 사라진 공간에 중국식 건축물, 식당과 장식물이 들어서는 역설이 나타났다. 문화가 보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공동체의 역사와 사람들은 오히려 지워질 수 있었다.

  1. 평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이주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쿠바사를 대서양 세계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쿠바 역사는 일반적으로 스페인 식민주의, 아프리카 노예제, 미국의 개입과 쿠바혁명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로페스는 여기에 태평양을 건너온 중국인의 이동을 넣음으로써 쿠바가 대서양과 태평양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중국인 이주사를 피해와 착취의 역사로만 제한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극심한 폭력과 차별을 겪었지만, 동시에 가족을 만들고 사업을 세우며 정치조직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서술은 중국인을 수동적인 ‘쿨리’에서 역사적 행위자로 회복시킨다.

스페인어와 중국어 자료, 쿠바와 중국 및 미국의 기록, 구술자료를 함께 사용한 연구방법도 매우 강하다. 출판사와 여러 학술지의 평가처럼 이 책은 쿠바사, 중국 디아스포라 연구, 노동사와 이민사를 연결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방대한 시기와 지역을 한 권에 다루기 때문에 개별 노동자의 내면과 일상생활은 제도와 조직의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미하다. 특히 초기 계약노동자들이 직접 남긴 자료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상인과 협회 지도자처럼 기록을 생산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경험이 더 많이 드러난다.

여성의 경험도 보다 깊게 다룰 여지가 있다. 중국인 남성과 쿠바 여성의 결합이 공동체 형성에 결정적이었지만, 여성들은 흔히 중국인 남성의 정착과 동화를 설명하는 매개로 등장한다. 아프리카계와 혼혈계 쿠바 여성들이 가족경제와 문화 전달에서 수행한 독자적 역할을 더욱 중심적으로 분석했다면 젠더사로서도 한층 풍부해졌을 것이다.

  1. 결론

<중국계 쿠바인>은 한 소수민족 공동체의 역사를 넘어 쿠바라는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시 묻는 책이다. 중국인은 쿠바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외국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고, 독립전쟁에서 싸웠으며, 도시의 상업을 발전시키고, 다인종 가족을 형성했다. 그럼에도 쿠바의 국민적 기억 속에서는 자주 주변으로 밀려났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동화와 초국적 정체성이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중국계 이주민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덜 쿠바적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지역을 오가며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쿠바인이 되었다.

결국 로페스가 보여주는 것은 국민국가가 단일한 혈통이나 문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쿠바는 스페인과 아프리카만의 혼합물이 아니었다. 중국과 카리브해, 북아메리카와 태평양을 오간 사람들의 노동과 기억 또한 쿠바를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국계 쿠바인의 역사를 쿠바사의 주변부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쿠바사의 중심 자체를 새롭게 구성한 중요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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