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7-04-20
























Sales Point : 76
10.0 100자평(0)리뷰(1)
기본정보
464쪽
책소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제7권. 제3세대라 불리는 오늘의 이란 도시 젊은이들이 이란사회의 전통적인 감정 구조와 이슬람 정권의 감정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 하는 물음의 답이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아 무슬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무슬림 키즈로 키워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현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세대로 인식된다. 전 지구화 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끊임없이 구성해 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개혁적 성향의 도시 중/상류층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이란 젊은 세대의 국가에서의 위치, 전통적인 가치와의 관계,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심리적인 사안 그리고 공사 영역에서의 상이한 자아 재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장 들어가며: 이란 제3세대란 누구인가?
1.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본 제3세대
2. 도시 공간의 계급적, 문화적 함의
3. 인류학자 대 스파이
제2장 국가의 감정 통제와 상징의 유포
1. 공공 영역에서의 무슬림 시민 만들기: 이슬람 국가의 탄생
2. 선전예술을 통한 설득의 장으로서의 공적 공간
3. 끝나지 않는 전쟁: 영웅, 적, 순교자 그리고 신화
4. 공교육을 통해 배우는 자아의 개념: 무슬림 키즈의 탄생
제3장 불타버린 세대: 혁명 이후 세대의 자아
1. 제3세대의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
1)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
2) 문화적 범죄자로서의 제3세대
2. 이란 도시 젊은이들의 자아, 감정, 일상적인 저항
1) 흔들리는 정체성
2) 욕망의 표출과 일상에서의 저항
3) 상징적 연행으로서의 히잡
4) 보호색으로서의 가면
제4장 .그들만의 세상 구축하기: 초국가적인 장(場)과의 조우
1.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뉴미디어의 역할
2. 국영 방송의 의미
3. 뉴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수용
4. 위성 방송의 특성과 역할
5. 상상된 서구와 그리고 노스탤지어
제5장 자아 찾기를 위한 여정: 녹색운동을 중심으로
1. 초록색의 의미와 상징화 과정
2. 알라후 아크바르, ‘신(神)’을 찾는 사람들
1) 희망, 분노와 절망으로 되돌아오다
2) 녹색운동의 의미와 전망
3. 혁명 담론의 대항 담론으로서의 이슬람
제6장 나오며: 개혁의 희망, 이란 도시 젊은이들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문명총서 발간사
접기
책속에서
P. 71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 공교육의 가치관과 목표, 그리고 교과서는 한 사회의 가치관과 사람됨에 대한 시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 혁명 이후 공교육의 목표는 ‘순종적인 신실한 무슬림의 배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지향과 방향성은 명확하다. 또한 교과서에서 나타나는 젠더 역할과 정의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됨은 나아가 국가의 젠더와 사람됨에 대한 시각을 가늠하게 해 준다. 나와 적을 구분하고, 순교를 강조하는 핵심적인 줄거리 요소들은 교과서와 공교육에서 그대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사적 공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고, 신실한 무슬림이 되는 방식을 배우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신실한 무슬림인 척하는 방법 역시 본능적으로 익히게 된다. 접기
P. 125 세속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가면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형식의 지배, 비어 있는 기표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이슬람 앞에서 자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면을 바꾸어 가며 자아를 표출한다. 따라서 불신 사회는 더욱 공고히 된다. 이렇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적 공간은 그 공간 내의 자유로움과 친밀함을 공유하지만, 그 공간의 경계와 장벽은 높고 두텁다. 그러므로 서로를 의심하고 타인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불신 사회라는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불신의 문화는 긴 역사를 가지는데, 이슬람 혁명 이후 강력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개입되면서 더욱 고착화되었다. 접기
P. 133 이란 젊은이들에게 ‘자아 찾기의 여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와 같은 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민의식의 발전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한다. 젊은 세대를 비롯한 지식인 사회의 자기 반성적 성찰은 시민사회의 도래 이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자기반성적인 자성들은 지금까지 무관심과 냉소에 머물렀던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을 2009년 거리로 쏟아지게 만든 배경이 되었으리라 분석된다. 접기
P. 152~153 인터넷과 블로그 활동의 급속한 성장은 사회 정치적 정보를 제한하려는 이란 권위자들에게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란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강력한 검열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이와 같은 인터넷 필터링이 포르노그라피나 비도덕적인 사이트에 대한 방어막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인 정보 등에 접근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은 이란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란 정부는 개혁주의 신문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탄압뿐 아니라, 전자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에서 이란에서 인터넷과 블로그, 뉴미디어의 접속은 ‘작은 혁명’, 그리고 ‘적극적인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만의 공적 영역이 국가에 대한 대항이데올로기로 형성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접기
P. 214 이란의 녹색운동은 이 땅의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고 사회적 비판을 받아 왔던 젊은이들에게도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다. 또한 정치적인 무력감에서 깨어나, “바로 내가 바꾸어 보자!”라는 의식적인 동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집권 말기 하타미 전 대통령은 경제개혁에 대한 실정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들어온 이후 사람들은 “하타미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고백해 왔다. 또한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다시 투쟁할 힘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녹색운동을 이란 현대사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유혈 사태를 통해서 오히려 민주주의 의식이 생겨났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방어했기 때문이다.”라는 진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녹색운동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혁명과 다름없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구기연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H K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와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이란 청년 세대에 대한 심리인류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의 정동,청년 세대와 무슬림 여성 문제, 무슬림 이주민과 난민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현재 서아시아의 모빌리티 이슈와 시민사회, 한국 서아시아 무슬림 이주와 난민 문제 그리고 이슬람과 관련된 정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작 : <유라시아 분쟁과 경계를 넘는 난민들>,<중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스크롤을 멈추면 (워터프루프북)>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Sales Point : 76

기본정보
464쪽
책소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제7권. 제3세대라 불리는 오늘의 이란 도시 젊은이들이 이란사회의 전통적인 감정 구조와 이슬람 정권의 감정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 하는 물음의 답이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아 무슬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무슬림 키즈로 키워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현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세대로 인식된다. 전 지구화 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끊임없이 구성해 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개혁적 성향의 도시 중/상류층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이란 젊은 세대의 국가에서의 위치, 전통적인 가치와의 관계,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심리적인 사안 그리고 공사 영역에서의 상이한 자아 재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장 들어가며: 이란 제3세대란 누구인가?
1. 인구학적인 측면에서 본 제3세대
2. 도시 공간의 계급적, 문화적 함의
3. 인류학자 대 스파이
제2장 국가의 감정 통제와 상징의 유포
1. 공공 영역에서의 무슬림 시민 만들기: 이슬람 국가의 탄생
2. 선전예술을 통한 설득의 장으로서의 공적 공간
3. 끝나지 않는 전쟁: 영웅, 적, 순교자 그리고 신화
4. 공교육을 통해 배우는 자아의 개념: 무슬림 키즈의 탄생
제3장 불타버린 세대: 혁명 이후 세대의 자아
1. 제3세대의 사회적 위치와 정체성
1)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
2) 문화적 범죄자로서의 제3세대
2. 이란 도시 젊은이들의 자아, 감정, 일상적인 저항
1) 흔들리는 정체성
2) 욕망의 표출과 일상에서의 저항
3) 상징적 연행으로서의 히잡
4) 보호색으로서의 가면
제4장 .그들만의 세상 구축하기: 초국가적인 장(場)과의 조우
1.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뉴미디어의 역할
2. 국영 방송의 의미
3. 뉴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의 수용
4. 위성 방송의 특성과 역할
5. 상상된 서구와 그리고 노스탤지어
제5장 자아 찾기를 위한 여정: 녹색운동을 중심으로
1. 초록색의 의미와 상징화 과정
2. 알라후 아크바르, ‘신(神)’을 찾는 사람들
1) 희망, 분노와 절망으로 되돌아오다
2) 녹색운동의 의미와 전망
3. 혁명 담론의 대항 담론으로서의 이슬람
제6장 나오며: 개혁의 희망, 이란 도시 젊은이들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문명총서 발간사
접기
책속에서
P. 71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 공교육의 가치관과 목표, 그리고 교과서는 한 사회의 가치관과 사람됨에 대한 시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 혁명 이후 공교육의 목표는 ‘순종적인 신실한 무슬림의 배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지향과 방향성은 명확하다. 또한 교과서에서 나타나는 젠더 역할과 정의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됨은 나아가 국가의 젠더와 사람됨에 대한 시각을 가늠하게 해 준다. 나와 적을 구분하고, 순교를 강조하는 핵심적인 줄거리 요소들은 교과서와 공교육에서 그대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사적 공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고, 신실한 무슬림이 되는 방식을 배우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신실한 무슬림인 척하는 방법 역시 본능적으로 익히게 된다. 접기
P. 125 세속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가면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형식의 지배, 비어 있는 기표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이슬람 앞에서 자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면을 바꾸어 가며 자아를 표출한다. 따라서 불신 사회는 더욱 공고히 된다. 이렇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적 공간은 그 공간 내의 자유로움과 친밀함을 공유하지만, 그 공간의 경계와 장벽은 높고 두텁다. 그러므로 서로를 의심하고 타인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불신 사회라는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불신의 문화는 긴 역사를 가지는데, 이슬람 혁명 이후 강력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개입되면서 더욱 고착화되었다. 접기
P. 133 이란 젊은이들에게 ‘자아 찾기의 여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와 같은 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민의식의 발전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한다. 젊은 세대를 비롯한 지식인 사회의 자기 반성적 성찰은 시민사회의 도래 이후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자기반성적인 자성들은 지금까지 무관심과 냉소에 머물렀던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을 2009년 거리로 쏟아지게 만든 배경이 되었으리라 분석된다. 접기
P. 152~153 인터넷과 블로그 활동의 급속한 성장은 사회 정치적 정보를 제한하려는 이란 권위자들에게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이란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강력한 검열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이와 같은 인터넷 필터링이 포르노그라피나 비도덕적인 사이트에 대한 방어막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인 정보 등에 접근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은 이란사회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란 정부는 개혁주의 신문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탄압뿐 아니라, 전자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에서 이란에서 인터넷과 블로그, 뉴미디어의 접속은 ‘작은 혁명’, 그리고 ‘적극적인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만의 공적 영역이 국가에 대한 대항이데올로기로 형성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접기
P. 214 이란의 녹색운동은 이 땅의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고 사회적 비판을 받아 왔던 젊은이들에게도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다. 또한 정치적인 무력감에서 깨어나, “바로 내가 바꾸어 보자!”라는 의식적인 동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집권 말기 하타미 전 대통령은 경제개혁에 대한 실정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들어온 이후 사람들은 “하타미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고백해 왔다. 또한 민주주의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다시 투쟁할 힘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녹색운동을 이란 현대사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유혈 사태를 통해서 오히려 민주주의 의식이 생겨났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방어했기 때문이다.”라는 진술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녹색운동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혁명과 다름없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구기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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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H K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와 서울대학교 인류학 석사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이란 청년 세대에 대한 심리인류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의 정동,청년 세대와 무슬림 여성 문제, 무슬림 이주민과 난민 등에 대해 연구해왔다. 현재 서아시아의 모빌리티 이슈와 시민사회, 한국 서아시아 무슬림 이주와 난민 문제 그리고 이슬람과 관련된 정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작 : <유라시아 분쟁과 경계를 넘는 난민들>,<중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스크롤을 멈추면 (워터프루프북)>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변혁의 중심, 이란의 도시 젊은이들! 현대 이란사회에 대한 인류학적 심층 연구서
이 책은 제3세대라 불리는 오늘의 이란 도시 젊은이들이 이란사회의 전통적인 감정 구조와 이슬람 정권의 감정 통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자아를 구성해 가는가 하는 물음의 답이다. 이란의 젊은 세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아 무슬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며,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끊임없이 무슬림 키즈로 키워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현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세대로 인식된다. 전 지구화 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인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끊임없이 구성해 가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개혁적 성향의 도시 중/상류층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이란 젊은 세대의 국가에서의 위치, 전통적인 가치와의 관계,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심리적인 사안 그리고 공사 영역에서의 상이한 자아 재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3세대 문화를 매개로 그려낸 이란사회의 문화 심리적 모델
이 책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신진학자저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아시아 연구총서 모노그래프 시리즈 일곱 번째 결과물로서, 변화의 물결 속에 있는 현대 이란사회를 직접적인 현장조사와 도시 젊은이들의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인류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연구서이다.
한국에서 이란 및 이슬람 국가의 개인들에 대한 연구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란의 젊은이, 특히 세속적인 성향의 도시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 그리고 갈등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저자는 지금까지 정치이데올로기나 이슬람 사상이라는 거대 담론에 파묻혀 가려져 있던 이란사회의 실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다. 불안한 사회 구조 안에서 개혁의 희망이자 동시에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어 개혁, 보수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이란 젊은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회화된 자아와 본능적인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을 살펴보고 정부위주의 강요된 이슬람 시민으로의 사회화가 어떤 불완전성을 가지는지 보여 준다.
중동과 이슬람 사회의 젊은 세대에 대한 연구는 아랍의 봄, 중동 민주화 시위와 같은 일련의 세계사적 흐름과도 연결되어 있다. 현대 무슬림 젊은이들은 정치 참여나 세대 갈등, 인권 문제 등 전 지구적인 담론들 그리고 뉴미디어와 기술 환경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 종교 질서와 타협 또는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관심과 보다 다양한 연구는 이란뿐 아니라 중동, 이슬람권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접기
녹색 혁명의 원동력, 이란 제 3세대의 자아
당신이 화장실이 너무 급한데 누군가 당신의 팔목을 잡으며 가지 못하게 막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상상만 해도 답답하고 아찔하다.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은 공적 공간에서의 매 순간이 이와 같이 답답할 것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가 정치 권력화 되어 개개인을 ‘이상적인 이슬람 인’으로 만들기 위해 자유를 억압해오고 있다. 책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강압적인 국가의 구성원인 개인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자아를 형성하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란 젊은 세대의 자아에 대한 이해는 녹색혁명을 단순히 ‘뉴미디어를 통한 확산’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욕구를 철저히 숨겨야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녹색 혁명이 시작될 수 있었는지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이란 정부의 통제와 억압이 가장 심하게 이루어진 2009년 녹색혁명 당시, 직접 이란에서 생활하면서 제 3세대(나슬레-세봄, Nasle-Sevom)을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제 3세대 개개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책 전반에서 느껴진다. 제 3세대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출생한 세대로서, 신정국가 체제 하에서 철저하게 수니 이슬람이 되도록 공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 정치화된 이슬람 권력에 반대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 덕에 뉴미디어를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접한 세대로 정치적으로는 개혁적인 성향을 띠지만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이 제 3세대는 복합적인 성격을 띤 세대로, 정치화된 종교 권력을 지닌 기득권에게는 가장 경계하고 통제해야하는 세대로 인식된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은 국가 차원에서 개개인의 감정을 통제하고 사회 전반에 이슬람적 상징을 유포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접근했다. 유년기를 이런 정책 속에서 보낸 세대가 바로 제 3세대이다. 이슬람 정권은 우선, 선전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국영방송에서는 ‘혁명(enggellab)’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거리 곳곳에서는 감정적인 구호와 순교자들의 포스터가 그려졌다. 우표, 껌 포장지와 같은 일상적인 물건에 선동적인 그림이 들어갔으며, 모든 은행 지폐에는 종교지도자 호메이니의 얼굴이 들어갔다. 또한, 이슬람 정권은 외세의 억압에 저항하다 죽은 순교자의 신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슬픔과 엄숙함의 자아를 지니길 요구했다. 국가는 과거 찬란했던 페르시아 역사 대신 ‘이슬람’만을 강조하는 역사를 교육해 이란의 민족성 자체가 태생적으로 이슬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선전했다. 즉, 국민 개개인을 ‘이상적인 이슬람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온 것이다.

이슬람 정권에 의해 정책적으로 교육받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제 3세대, 특히 중상류층과 고학력자들은 정치화된 이슬람 권력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혁명 직후 인구가 급증하였지만, ‘종교’만을 강조한 정권이 경제를 그만큼 성장시키지 못하자, 제 3세대는 심각한 실업난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제 3세대는 이슬람 정권으로부터 잠재적인 ‘문화적 범죄자’로 간주되어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개혁적 성향의 제 3세대는 ‘비다르드’ 로 통칭되어 서구적이고, 소비주의적이며, 신실하지 못한 집단으로 규정되었다. 제 3세대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을 철저히 분리해 공적 영역에서 사적인 성향을 숨기는 방법을 배워왔다. 공적 영역의 억압 속에서 스스로를 숨겨왔던 젊은 세대들의 정치권력에 대한 피로감은 자연스레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철저히 체화된 개혁적인 이란 제3세대들은 선거가 시행될 때마다 개혁적인 후보에 표를 행사하기 보단 선거 자체를 거부해왔다. 이런 그들에게 뉴미디어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공간을 의미했다. 2009년 독재자였던 아마디네자드와 이에 대항하는 개혁적 성향의 무사비가 대선 후보로 경쟁하던 때, 제 3세대는 처음으로 공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무사비 후보 지지 운동을 하였다. 이 경험은 제 3세대에게 큰 자유의 만끽으로 다가왔다. 꼭 무사비를 지지해서라기보다,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도록 억압해오던 아마디네자드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많은 제3세대들은 무사비 지지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부정 선거로 아마디네자드가 당선되자 제 3세대는 분노했다. 당시 최고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세력은 ‘서구의 사주를 받은 세력’이라 명명하자 본격적으로 정치권력화 된 종교에 대항하는 녹색운동이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녹색운동은 실패했지만, 이란 내 녹색운동의 경험은 이후 이란 사회의 민주화와 개개인의 자유 회복에 있어서 중요한 담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란의 녹색혁명과, 제 3세대 청년들의 저항 모습은 4.19 당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부정하게 권력을 잡은 기득권에 저항하는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람 제 3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서구적인’ 가치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이에, 정치권력을 지닌 종교 세력으로 아무리 억압한다 하여도, 제 3세대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언젠가 다시 한 번 폭발할 것이다. 자유에의 갈망과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살아있는 한, 화살은 정의의 방향으로 휘어나갈 것이다. 책 ≪이란 도시 젊은이, 그들만의 세상 만들기≫는 이런 젊은이들의 피끓는 갈망을 생생히 느끼게끔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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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9961 2020-02-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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